코로나19 환자 1천명 넘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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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집회 금지령···세인트 패트릭스데이 행진도 취소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천명을 돌파했다고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낮 정오 기준 미전역 코로나19 환자수를 최소 1천명으로 집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도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의 환자 수를 1,050명으로 집계해 공지했다. 사망자도 밤새 1명 늘며 31명이 됐고, 감염자가 발생한 주도 3곳 늘며 40개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코로나19가 이처럼 확산하면서 지역 보건당국의 대처도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집회를 아예 금지하는가 하면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는 취소됐고, 노인 요양시설에는 가족들도 방문하지 말아달라는 권고가 나왔다. 워싱턴DC 보건국은 필수적이지 않은 대규모 집회와 콘퍼런스, 회의를 5월 31일까지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워싱턴DC는 대규모 집회를 “특정 장소에 1천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행사”로 규정하며 이같이 권고하고 “또 많은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문화·오락 행사도 재고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워싱턴주는 25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금지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이날 시애틀 광역권의 킹카운티, 스노호미시카운티, 피어스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 기타 문화 행사 등에 이런 기준이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에서는 ‘성 패트릭의 날’ 행진이 취소됐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한 수호성인 패트릭(386∼461년)을 기리는 기념일로,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많은 시카고를 비롯해 상당수 미국 도시에서 주요 행사로 열려왔다. 시카고의 이 행진은 미국내에서도 큰 규모로 치러지는 행사로, 예년의 이 행진에는 미전역에서 찾아온 수십 만명이 참여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이 시점에 행진을 여는 것은 공중의 보건에 불필요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결론 내렸다”며 이런 결정을 밝혔다.

전미요양시설협회의 대표인 마크 파킨슨 미국헬스케어협회 회장은 요양시설이나 노인 주거시설에 대한 방문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파킨슨 회장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오늘부터 우리의 새로운 지침은 가족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요양시설을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대신 전화나 문자 메시지, 영상통화 등으로 연락할 것을 권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한 항공편 취소에 대해 5월 말까지 요건을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의 항공편 취소가 더 용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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