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추모 열기 저지 품절로 확산

1136
28일 미국 프로농구(NBA)의 공식 판매웹사이트인 NBA스토어닷컴에서 1벌에 300달러까지 가격이 급등한 코비 브라이언트 저지.[NBA스토어닷컴 캡처]

유니폼·신발 등 구매 급증하며 가격 급등
‘NBA스토어닷컴’서 등번호 8·24번 품귀현상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 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비와 관련된 유니폼(저지)과 신발 등 제품 구매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가 하면 일부에선 품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7일 CBS뉴스 머니워치에 따르면 코비의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평소 코비가 입었던 등번호 8번과 24번의 저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NBA 공식 물품 온라인 판매처인 ‘NBA스토어닷컴’(NBAStore.com)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일례로 28일 현재 LA 레이커스 시절 입었던 등번호 8번과 24번이 새겨진 저지의 경우 3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는 코비의 자필 서명이 있는 저지가 6,000달러를 호가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반해 LA 레이커스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의 저지는 110달러, 샤킬 오닐의 저지는 130달러에 판매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스포츠용품 전문판매업체들에 따르면 코비의 저지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비의 인기가 미국 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저지를 비롯한 코비 관련 제품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망의 근거다.
NBA는 코비 저지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 추가 제작을 의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제작업체에서 생산 병목현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등번호 8번과 24번의 저지 생산량이다. 8번 저지는 코비가 신인 시절에 입었던 것이라면 24번 저지는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후반기에 입은 저지다.
일각에서는 고인의 죽음과 애도의 마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면 추가 제작과 판매에 대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나이키’의 온라인 판매 웹사이트에서도 코비 브라이언트와 관련된 물품의 품귀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나이키는 코비와 2003년 계약을 통해 ‘코비 스니커즈’를 출시한 인연을 갖고 있다. 나이키에 따르면 사고 이전부터 또 다른 ‘코비 스니커즈’ 제작을 추진해온 터라 코비와 관련된 제품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26일 13세 딸 지아나의 농구 경기를 위해 헬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 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조종사를 포함한 9명 전원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브라이언트의 둘째 딸인 지아나가 포함돼 안타까움을 샀다.<남상욱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