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트럼프가 ‘입막음용 돈’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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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 통령의 개인 변호 사 마이클 코언이 그의 딸 사만사 코언과 함께 지난 12일 뉴욕 연방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P]

“트럼프도 대책회의 참석 돈 지급 잘못인 것 알아”

ABC 방송 인터뷰서 폭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입막음용돈’을 지급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었으며,돈 지급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의‘ 입막음’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탄핵론이 다시 거론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코언은 14일 방송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하는 일이 잘못이라는 걸 알았고 ‘입막음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화가 났지만,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으로 그런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코언이‘ 입’을 연 것은 지난 12일 1심 선고 공판 이후 처음이다.

코언은 특히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막음용 돈을 지급 하도록 지시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성관계 의혹)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매우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언은“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선) 조직에서 트럼프를 통하지 않고는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가 나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지시했고, 그가 나에게 이 일에 연루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언은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와 관련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코언은 ‘대통령 트럼프’에 대해서도‘ 쓴소리’ 를 했다.
그는“ (대통령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대로 소리 지르며 지시하고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이를 따르던‘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는 다르다.

그 압박이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한 것 같다”며 “여기(국정운영)에는 시스템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라가 일찍이 이보다 더분열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슬프다” 고 비판했다.

앞서 코언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 시절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고 의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 등으로 뉴욕연방지방 법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위증 혐의는 트럼프측이 러시아에 트럼프타워를 지으려고 했던 계획과 관련해 의회에 거짓증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8월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의 ‘입막음’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언론들은 당초 ‘입막음 돈 ’지급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지시하거나 위법 자행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말을 바꿨다고 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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