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퓨마 물리치고 아들 구해낸 용감한 아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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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에게 달려든 맹수를 물리친 용감한 아빠들의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화제다.

먼저 동부의 한 하이킹 코스에서 코요테가 2살 아들을 공격하자 맨손으로 달려들어 코요테를 질식시켜 죽인 한 아빠 얘기가 21일 언론에 소개됐다. CNN 제휴사 WCVB에 따르면, 뉴햄프셔주에 사는 이언 오라일리는 20일 오전 가족과 함께 켄싱턴 지역에 있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레드 트레일을 걷고 있었다. 그때 코요테 한 마리가 나타나 오라일리의 2살짜리 아들을 공격했다. 코요테가 아이의 후드 점퍼를 물어 넘어트린 뒤 공격하려던 순간, 오라일리가 코요테에 달려들었다. 오라일리는 코요테의 주둥이를 길에 쌓인 눈 속에 파묻고는 몸으로 코요테의 목 부위를 강하게 눌렀다. 코요테가 저항하면서 팔과 가슴 부위를 물렸지만 ‘맨손 응징’은 이어졌다. 10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코요테는 질식사했다. 코요테 사체는 야생관리당국에 의해 처리됐다. 오라일리는 광견병 검사를 받았다. 늑대보다 작은 체구의 개과 육식성 포유류인 코요테는 북미 대평원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서식하며 종종 전원지역 주택가에 출몰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등산 중이던 가족 앞에 나타나 3살 아들을 공격한 퓨마를 아버지가 물리친 일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 및 야생동물국 대변인인 패트릭 포이는 20일 한 남성이 가족 5명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화이팅 랜치 국립공원에서 등산하다가 야생 퓨마를 맞닥뜨렸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퓨마는 나무에서 튀어나와 남성이 보는 앞에서 3살배기 아들을 물었다. 이에 남성이 소리 지르며 퓨마에 달려들었고, 매고 있던 가방을 퓨마에 던졌다. 그러자 퓨마는 아이를 놓고 가방을 문 채 나무 위로 달아났다. 아이는 몸통과 목에 상처를 입었지만 곧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포이 대변인은 밝혔다. 현지 야생 당국과 경찰은 해당 퓨마를 추적해 사살했다. 이처럼 퓨마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포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0년간 캘리포니아에서 퓨마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단 16건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약 4천~6천마리의 퓨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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