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조사 이끌던 커밍스 정부감독위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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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했던 트럼프도 애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연방하원의 탄핵조사를 이끌던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일라이자 커밍스(사진·AP) 위원장이 17일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통신 등은 의원실에서 낸 성명을 인용, 커밍스 위원장의 사인이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이었다면서 커밍스 위원장이 최근 심장 및 무릎 문제를 포함한 건강상 이유로 의회에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커밍스 위원장이 수장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는 정보위원회, 외교위원회 등과 함께 지난달 전격 개시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주도해왔다.
커밍스 위원장은 탄핵조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정부감독개혁위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기밀취급 권한 확보 경위를 조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불법행위 여부를 감시하는 데 앞장섰다.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판하는가 하면 장벽을 세워 불법이민을 막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커밍스 위원장에 대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7월 커밍스 위원장을 ‘잔인한 불량배’라고 비난한 데 이어 커밍스 위원장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지를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공격, 논란을 자초했다.
그러나 커밍스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애도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나는 이 매우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의 지혜와 열정과 힘을 봤다. 수많은 전선에서의 그의 노력과 목소리는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오늘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며 슬픔을 표했다. 공화당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감독개혁위 소속 마크 매도 하원의원은 “커밍스보다 강력한 옹호자도, 더 나은 친구도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난 커밍스 위원장은 변호사로 일하며 인권운동에 헌신하다 정계에 발을 들여 1996년부터 고향인 메릴랜드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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