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통해 고향소식 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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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민회, 17일 월례모임

함경도민회

17일 열린 함경도민회 월례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서부함경도민회(회장 이혜자)가 지난 17일 나일스 우리마을식당에서 9월 월례모임을 갖고 시카고지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북한에서의 삶, 탈북과정 등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탈북자 K씨는 “북한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적으로 나름 인정받는 위치에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은 권세있는 자들을 위한 체제라는 것을 실감하게됐다. 내 자식들에게만큼은 사회적 모순이 난무한 가망없는 미래를 물려줄 수 없다고 생각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탈북하기까지는 거의 10년이 걸렸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 태국을 거쳐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미국에까지 올 수 있었다. 이 모든 길에 하나님의 동행을 느끼고 경험했다. 북한 땅은 아직도 복음을 전해 듣지 못하고 자유 없이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다. 그 땅은 각성하고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탈북자 K씨는 “어렸기에 북한 땅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자랐다. 하지만 북한 땅이곳 저곳을 다녀보니 굶주리고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게 되었다. 자유없는 이 땅에선 나도 희망이 없겠다는 생각이었고 결국 탈북하게 됐다”면서 “한겨울 압록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 걷고 또 걸었던 그 시간은 나에게 너무도 혹독하고 지옥같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탈북해서도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선교사들을 만나게 하셨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미국까지 오게 됐다.

그는 “아직도 중국 땅엔 수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이나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구원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중국인들로부터 착취를 당하고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자유를 향해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한 후에도 어렵게 살고 있는 그들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 나도 통일을 위해 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계속 찾겠다”고 전했다.

이혜자 회장은 “월례모임을 통해 회원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전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어려운 가운데서도 참석해 실향민들의 고향인 북한의 근황을 전해준 탈북자들께 감사드린다. 오는 10월 4일로 예정된 피크닉도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말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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