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 ‘잘못 쐈다’는 시카고 경찰, 상해죄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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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경찰관이 쏜 테이저에 맞아 시민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경찰관은 상해죄와 공무 중 위법행위 혐의를 받고 검찰에 기소되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7일, 해당 경찰관 마르코 시모네티가 시카고 더닝 지역에서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일어났다.
현장에서 시모네티는 이웃집 현관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에게 신분증 혹은 주소지를 증명할 서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시모네티는 이 남성에게 경찰차에 손을 대고 있어달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시모네티의 요구를 따랐으나, 곧 자신이 원래 있던 집 방향으로 뛰기 시작해 시모네티가 그를 붙잡아야 했다. 달리기를 멈추고 양 손을 올린채 도보로 향하던 그는 다시금 자신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소리치며 쭈그려 앉다 일어나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의 수상한 행동에 “당장 엎드리지 않으면 테이저건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하던 시모네티는 결국 테이저를 발사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 남성은 코와 얼굴에 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시모네티는 1994년부터 시카고 경찰서에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으로 이번 사건으로 법정 재판 뿐만 아니라 내사도 받게 되었다.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청장은 이번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가 체포되었기 때문에 일단 직권해지가 되었으며, 내사가 종결되면 징계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검사실은 시모네티가 사건 뒤 기록한 진술서에서 그가 “의도치않게 테이저를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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