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허리케인 피해지역 찾아···”빨리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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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피해지역 둘러보는 트럼프
트럼프(중앙) 대통령이 피터 게이너(왼쪽 두 번째) 연방재난관리청장과 함께 29일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휩쓸고 지나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지역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

현장행보로 바이든과 차별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 종횡무진으로 활발한 외부일정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공화당 전당대회를 27일 마친 이후 28일 뉴햄프셔주 유세에 이어 29일은 허리케인 로라로 피해를 본 남부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를 방문했다. 4등급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는 미국 남부를 강타해 16명의 사망자를 냈고, 수십만명이 단전, 단수 상태로 당분간 지내야 할 정도의 피해를 봤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를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한 건의 불만 제기도 없었다”며 지역 당국의 대응을 칭찬했다. 그는 “나는 루이지애나의 위대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한 가지는 알고 있다. 그들은 빨리 복구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텍사스주에서 큰 피해를 본 오렌지 카운티를 찾았다. 이곳에선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현수막 등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그는 한 기자가 경찰의 흑인 남성 총격 사건으로 인해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벌어진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주 방위군 투입으로 사태가 많이 안정됐다고 언급한 뒤 “아마도 그렇다”고 방문 의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주 브리핑을 받은 뒤 지역 공무원 등 일부 참석자에게 사인을 해주려고 이들을 부르자, 놀란 경호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게 하려고 애쓰는 장면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참석자에게 사인해준 뒤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팔면 1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며 “당신의 이름을 적으면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 오늘 밤 이베이에서 팔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해지역 방문 등 활발한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외 행보를 꺼려온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바이든은 여론조사에서 급속히 떨어지니까 (자택) 지하실에서 나와 10일 내에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며 “오늘 그곳에서 나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허리케인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복구하는 것을 돕기 위해 그곳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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