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마음의 병 ‘우울증’ 방치하면 잃는 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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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옥 임상심리학자, 홍옥로 정신과 전문의, 진 리 심리치료사.

한인정신건강협회 김영옥 임상심리학자, 홍옥로 정신과전문의, 진 리 심리치료사

 

연방질병예방센터(CDC)의 아시안 정신건강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한인은 인구수에 비해 우울증과 자살률이 매우 높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경우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감기를 방치하면 폐렴이 되듯 마음의 병도 방치하면 큰 병이 된다고 강조한다. 근래들어 육체적인 웰빙과 아울러 정신적 웰빙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시카고지역 한인사회에서도 건강한 마음, 행복한 가정에 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 그 중심에는 2017년 10월 설립된 한인정신건강협회(KAWA)가 있다. KAWA는 한인 전문 상담가들이 100% 재능기부로 참여해 시카고 한인 동포들에게 적절한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세미나 등 여러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한인가정과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KAWA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옥 임상심리학자(선교사)와 30여년간 시카고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옥로 정신과 전문의, 1.5세로서 목회와 상담을 병행하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 리 심리치료사(목사)를 만나 한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 실태와 문제점, 해결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주>

 

▲KAWA는 어떻게 시작됐고 한인사회내에서 KAWA의 역할은 무엇인가?

– 김영옥 임상심리학자(이하 김): 2011년 위튼대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을 위해 시카고에 오게 되었고 2017년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 한인 선교사들을 위해 선교지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카고에 있는 많은 한인들이 우울증, 공황장애, 트라우마, 10대 자녀들의 문제 등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한인 상담가를 찾지 못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던 중 같은 마음을 갖고있던 3명(켈리 노, 이수정, 아그네스 김)과 함께 KAWA를 설립해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게 됐다. KAWA를 중심으로 시카고지역 한인 전문 상담가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분기별로 만나 한인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정신과적인 어려움과 어떻게 이 분들을 위해 더 효과적으로 도와드릴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며 고민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전문 상담가들이 100% 재능기부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재정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KAWA의 소식이 조금씩 알려지자 현재 타주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인종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KAWA가 마련한 세미나, 컨퍼런스 등에 참석자들이 늘고 있다. 한 참석자는 주위에서 20년 넘게 상담 받으라고 권유하였지만 본인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KAWA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문제를 자각하고 한인상담가와 연결이 되어 상담을 시작하게 된 경우도 있다. 이것이 KAWA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러 행사 뿐아니라 한인 전문 상담가와 정신과 의사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한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다양한 정신과 증상과 치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kawachicago.org)도 마련돼 있으니 많이 활용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 진 리 심리치료사(이하 리): 상담학을 공부하던 대학원생일때 한인커뮤니티내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많이 갖게 됐다. 2003년도 당시 교수님은 향후 10~15년 후면 아시안 미국인들이 상담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현재 그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상담 현장을 비롯해 KAWA 활동을 통해 직접 느끼고 있다. 현재 KAWA에서 임상보드멤버로 섬길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되어 여러 봉사자들과 함께 협력해 한인 정신건강을 위해 사명을 감당하게 됐다. 개인적인 바람은 전문가로서 계속적으로 활동을 펼치며 한인사회 일원들이 차세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보다 건강하고 사랑스럽고 영향력있는 개인, 커플, 가족을 양성하는 것이다.

– 홍옥로 정신과 전문의(이하 홍):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미국내 한인 상담가들이 거의 없었고 도와주고자하는 것도 전혀 없었는데 최근 KAWA 활동 등을 비롯해 한인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정신 건강 케어가 하나의 붐(boom)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실제로 아시안중에 한인과 같이 액티브하게 정신 건강에 대해 노력하는 민족도 없다. 자녀들의 정신 건강을 도와주려면 이처럼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손 쓰려고하지 말고 KAWA 세미나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하고 공부해서 지식을 쌓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시카고 한인 어머니들의 정신 건강 예방에 대한 세미나 요청도 많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KAWA와 같이 전문인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해야하는 것이다.

 

■시카고 한인 2세(자녀)들의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 홍: 한국 청소년들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자살이라고 한다. 미국내 한인들 또한 5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같이 자녀들도 우울증에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녀들이 학업에 대한 압박, 미래에 대한 불확실, 외모, 부모와의 갈등, 언어소통의 문제 등의 이유로 (내면적 증상)우울증과 불안증을 나타내거나 (외면적 증상) 행동장애, 술 또는 마약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뉘게 된다. 부모님이 ‘우울증’이 무엇인지 아셔야하고, ‘애들이 클 땐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우울증, 화병, 불안증 등 여러 정신적 문제는 육체적인 질병으로까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 못하고 내과, 소아과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고 자녀를 정신과 치료를 받게해야한다고 하면 대부분 싫어하다보니 적절한 타이밍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더욱 악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리: 자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자녀들의 성격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관심을 가져줘야한다. 상담에 들어오는 1.5세, 2세들을 보면 대부분 공부도 잘하지만 하고 싶은 분야는 창의적인 활동(예술, 음악 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창의적인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다름으로서 빚어진 갈등으로 문제가 되어 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인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바라는 몰드의 모양은 ‘세모’인데, 자녀가 원하는 몰드의 모양이 ‘동그라미’라면 당연히 맞을 수가 없다. 자녀들은 맞지 않기 시작하면 부모님이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의 소통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신뢰도 떨어지게 되며 이런 갈등이 깊어지면 우울증이 오게 된다. 물론 자녀가 하고 싶은대로 다 허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부모님들은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2세나 3세들은 이민세대가 아닐뿐더러 좋은 대학, 직업, 지역이 성공과 직결되는 세대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자녀가 ‘누구인가’ 즉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인정해주고 동시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나아가보면 40~50대 내담자중에도 좋은 대학, 직업, 가족 다 가졌지만 우울증에 심하게 걸려 오는 분들이 있다. 그들은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다 하고 살았는데 삶의 의미와 에너지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담 자체는 가이드의 역할이며, 반드시 가족과 본인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 김: 한 사례를 보면 의사인 아버지가 우울증인 자녀를 데리고 와 진단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딸은 씻지도 않고 사람을 만나지도 않는 증상을 보였고 확실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의사인 아버지 조차 우울증에 대한 의식과 진단을 먼저 하지 않고 그저 게으르다며 딸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었다. 상담 중 부모에게 “아이가 행복하기 원한다면 행복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할까요.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찾으면 행복할까요?”하고 묻자 대답을 못했다. 그리고 딸에게 물었더니 딸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행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우울증은 무엇이고 만약 우울증을 방치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 홍: 우울증은 한방으로 치자면 진이 빠졌다는 말과 같다. 현대의학에서는 우울증이라는 것은 슬프다, 우울하다, 의욕이 없다, 흥미가 없다, 힘이 없다, 짜증이 난다, 화가 난다, 잠이 안온다, 식욕이 없다, 밥을 많이 먹는다, 집중력 저하, 결정장애 등 이러한 증상들을 한 곳으로 모아 ‘우울증’이라는 병명을 지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이라는 것을 용납을 못하고 정신과 의사한테 간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를 힘들어 한다. 특히 한인들의 인식은 우울증이 마치 정신질환인 것 마냥 생각하는데 다른 병이다. 상담가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우울증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만약 우울증 지수가 낮게 나왔더라도 자신의 학업, 직업 등의 기능(function)이나 기력이 떨어지거나 친구와의 관계 및 가족의 불화, 예전에 하던 것을 할 수 없는 등의 증상들은 우울증의 일환으로 분명한 증상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껴야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이 오래간다면 그만큼 잃는 것이 많을 것이다. 상담과 치료는 바로 그 시간들이 길어지는 것을 막고 오히려 단축하기 위한 것이다. 암도 오래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듯 우울증도 결코 방치해서는 안된다. 자녀들의 경우 우울증의 증세로 격리현상(isolations), 의욕상실 등이 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숙제도 안하려고 하고 학교도 안가려고 한다면 우울증 또는 ADHD일 수 있다. 만약 우울증이면 치료를 방치하면 그만큼 아이가 그 기능을 못해 학업 성적도 떨어지고 공부에 대한 흥미도 잃으며 진학에 문제가 되고 이는 결국 가족문제로 확대된다. 성인의 경우 아프다는 이유로 직장을 빠지게 되면 직원으로서의 업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미국내 회사들의 손해 중 직원들의 우울증에 따른 결근으로 인한 손실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그만큼 우울증은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해 심각하다. 결국 개인의 기능이 떨어지면 경제적, 가족적 문제가 오고 술, 담배, 마약에 빠질 확률이 크다. 또한 힘, 의욕이 없고 죽고 싶고, 셀프케어가 떨어지면 병이 심해져 내과 문제도 따라오고 전신이 아프다고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우울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고 우울증으로 오는 합병증도 참 많기에 왜 우울증을 방치하면 절대 안된다는 경각심을 전하고 싶다.

 

■약에 대한 고정관념 파괴

– 홍: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이 내과 문제라 생각하고 정신과 약은 처방받지 않고 싶어서 3년간 여러 의사를 다 만나보다가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러서야 정신과에 찾아온 분이 계셨다. 정신과 처방약에 대한 고정관념이 크다. 실제로 누군가는 평생 먹어야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단기적으로만 복용하면 되는 등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만약 당뇨가 있다면 혈압약을 평생 먹어야한다는 것은 받아들이면서 정신과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두려워한다. 정신과 약을 복용시 약을 끊을 수 없을 만큼 의존성이 생긴다, 금단증세가 일어난다, 머리가 나빠져 치매가 온다는 등 여러 말들이 많다. 원체 약이라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부작용을 넘은 하루라도 빨리 나아져야한다는 이익(benefit)을 생각해야 한다. 증세가 나아지면 약을 천천히 줄여 최소량을 먹거나 끊고 상담만 받아도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인식으로인해 실제로 정신과 약을 10명에게 주면 5명은 제대로 복용하고 나머지 5명은 마음대로 먹는다. 상담과 약 복용을 함께하면 더욱 좋아지는 케이스가 많다. 한 두달로 증세를 없앨 수 있는 것을 1년을 끌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결국은 환자만 힘들뿐이며 개인의 건강 뿐아니라 기능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상담가는 도와주는 사람이며, 자기 자신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행복한 가정 세미나에서 한인 아버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과연 한국 아버지란 어떤 모습인가?

– 리: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10살에 미국에 오고 현재는 10살 아들과 7살 딸의 아버지이자 목사로서 목회를 하면서 사회에서는 상담가로 일하고 있다. 삶의 ¾을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나 또한 한국 아버지의 모습으로 자녀를 대할 때가 많다. 문화적 정서적으로 한국 아버지들이 가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보니 어떤 면에서 보면 내 스스로도 아버지의 역할을 다시 배우고 노력해야한다고 느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이를 불문하고 아버지를 통해 받은 상처가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5세, 2세 내담자들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많이 모르는 것이 갈등의 화근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속마음을 이야기 많이 안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자녀들은 아버지가 무엇을 느끼고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자녀들은 아버지를 알고 싶어하고, 많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아버지와 자녀들이 1:1의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서로를 알아가고 더욱 건강하고 기쁜 관계, 상황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김: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 2016년 연구자료에 따르면 미주내 소수민족 중 한인 자살률이 가장 높고(매해 150~190명) 이중 1세들이 자살율이 가장 높은 그룹이다. 1세들은 문화,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그렇기에 한국 아버지들의 언어 불통으로 인한 어려움, 자녀들에게 통역 의존, 아내들에 비해 적은 소셜활동 등으로 인한 심적으로 느끼는 다이나믹은 더욱 마음이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상담을 통해 한국 아버지들을 보면 대부분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없다. 어떤 면에서 아버지들은 너무 외롭고 아버지들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 및 캠페인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건강한 가정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

– 김: 나의 상담 케이스의 경우 40~50대 연령층이 많이 오신다. 자신의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다 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고, 자신이 받은대로 자녀들에게 했는데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다. 한 케이스 중에는 학교내 상담가가 한 한인 학생이 자살 충동이 있음을 알고 부모님에게 전했지만 부모님은 “나도 10대 때 죽고 싶었다”며 병원에 보내야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적이 있다. 부모님들이 자신이 자라왔을 때보다 현재 우리 2세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겪는것이 더욱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한다. 특히 환경 자체가 마약 등 위험천만한것들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탑승 중 위급상황시 산소마스크를 써야할 경우 부모님 먼저 쓰고 아이를 쓰게 하라고 한다. 즉 부모님들이 자기 돌봄, 본인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야하며, 개인의 행복이 가정의 행복이라는 말이다. 자녀들의 미래는 부모님으로 엄마, 아빠가 행복한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결국 건강한 가정의 가장 중요한 시작은 부모님들 자신의 위로, 자기 돌봄이다.

건강하지 않은 가족 안에서 자란 한 커플이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몰라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에 대해 상담을 찾아온 경우가 있다. 이처럼 인지하고 행동으로 시작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다. 그저 죄책감만 갖고 문제인식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으며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지나친 희생이 답이라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고 오히려 나중에 자녀들은 큰 부담으로 느끼기도 한다. 이것은 부모님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마음의 병은 눈에 안보이는 것이 문제다.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누구나 자라오며 상처를 받은 존재로 예방 차원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가다 실수로 멍이 든 부분을 부딪히면 아프다고 소리지르게 된다. 이미 만나기 전에 받은 상처라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만약 건드려지면 상처와 고통이 튀어나오게 된다. 상담 또는 부모세미나 등에 참석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가장 먼저되야하고 예방차원에서도 중요하고 필요하다. 예측하지 못한 감기일지라도 비타민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듯이 마음 병도 정확한 진단을 통한 문제성을 알고 예방차원에서 관리해야한다. 대부분 말기 활자가 될때까지 버티다 오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 자신과 맞는 상담가를 어떻게 찾나요?

– 김: 감기에 걸렸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 나을 수는 있지만 약을 먹거나 의사를 찾아가는 이유는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겠지만 상담을 통해 빨리 극복하는 것이 좋다. 현재 KAWA 웹사이트에 시카고일원 한인 상담가 리스트를 통해 전문 분야, 언어, 연락처, 진료비 및 보험 등 정보를 상세히 올려놓았다. 몸이 안좋으면 병이 있을까해서 확인차 찾아가듯, 상담도 확인 차원에서 가도 된다. KAWA 상담가 리스트와 같이 한인 상담가 리소스가 잘 되어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데 많은 분들이 잘 이용하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한울에서는 무료로 상담도 하고 있으니 여러 커뮤니티 서비스를 잘 알고, 활용하면 좋겠다.

자신이 문제를 인지하고 상담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다. 만약 주위에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끊임없이 상담을 권유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 상담을 받게 되었을때 내담자 생각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른 상담가를 찾아가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30%의 상담가 전문 영역 스킬을 제외하고 70%는 환경, 동기부여 등 여러 영향에 따라 다르기에 본인의 의지와 자기와 맞는 상담가를 찾아야 한다. 나에게 가장 맞는 상담가를 찾아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홍다은 기자>


※홍옥로 정신과 전문의: 1982년 한국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1985년부터 일리노이에서 활동을 시작해 1990년 개인 프랙티스를 오픈해 정신과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현재 ‘ProPsych Associates’에서 감정 장애, 불안장애, 약 처방, 우울증, 정신과 일반 상담, 중독, 행동문제 등을 전문 분야로 활동하고 있다.(연락처: 847- 544-5102)

※김영옥 임상심리학자: 선교학과 목회학을 마치고 가족치료학, 임상심리학을 마치고 ‘Flourishing lives counseling Center’에서 가족상담, 기독교 상담, 부부갈등, 불안장애, 심리검사, 10대 상담, 아동상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트라우마, 학교에서의 문제 등을 전문 분야로 상담을 펼치고 있다.(연락처: 331-229-3123)

※진 리 심리치료사: 상담 심리학과 목회학을 마치고 ‘The Living Counsel Ltd’에서 다양한 그룹 대상으로한 문화/인종적 정체성, 부부갈등,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종교/영성 상담, 트라우마, 행동문제 등을 전문 분야로 상담을 펼치고 있다.(연락처: 847-385-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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