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에 치과 이용 방식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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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토드 버트만이 자신의 치과 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Brittainy Newman for The New York Times]

■ 영업 재개 후 뭐가 달라졌나
안면보호대 마스크 착용
환자 바뀔때마다 교체
진료 환자 수 줄이고
병원 밖이나 차내 대기
감염우려 생각보다 적어

닥터 토드 버트만 오피스의 리셉셔니스트는 플라스틱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맨해턴 이스트빌리지에서 진료 중인 9명의 의사와 치과위생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에 지난 3월 문을 닫았던 닥터 버트만은 2주 전 진료실을 재개했다. 과거와 달라진 또 한 가지는 물과 침이 공기 중으로 튀는 초음파세척기를 레이저 장비로 교체한 것이다. 치과의사와 위생사들은 예약된 환자들이 바뀔 때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개인 보호장비를 교체하는데 매번 부츠, 가운, 고글, 마스크, 장갑 및 안면보호대를 새것으로 바꿔 착용하는 일은 어색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일이다. “마치 우주복을 바꿔 입는 것 같지요. 정말 짜증나지만 백신을 찾을 때까지는 해야할 일입니다.”라고 버트만 박사는 말했다.

지난 6월19일 미국 내 모든 주에서 치과 진료실의 재개가 허용했다. 미국치과협회가 지난달 초 수천 명의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숫자는 오피스 폐쇄령이 내려진 3월15일 이전의 거의 60%에 이른다. 맨해턴의 부동산 중개인 제임스 파물라로(51)는 3개월 동안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술에 빠져 살았기 때문에 치아 클리닝이 간절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최근 버트만 박사의 오피스를 찾았을 때 파물라로는 평소보다 치아에 더 많은 이물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보다 훨씬 더 많이 파내야했음은 물론이고, 클리닝이 끝났을 때는 아주 말끔하게 청소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치과에 가야할까? 뉴욕타임스가 조사한 결과 많은 전염병학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의사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치과진료를 게을리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 감염 위험이 큰 쪽은 오히려 환자보다 바이러스 함유 가능성이 있는 공기방울을 받는 치과의사와 위생사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뉴올리언스 로욜라 대학의 간호보건대학 학장 로리 앤 퍼거슨은 “드릴로 갈고 석션으로 물기를 흡인하는 모든 과정에서 분비물을 받는 사람은 환자가 아니라 치료제공자”라고 말했다.

미국치과협회의 권고는 다음과 같다. 환자는 들어올 때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치과의사가 볼 준비가 될 때까지는 밖에서 또는 차 안에서 기다리게 한다. 대기실에는 잡지와 장난감을 다 치우고, 사무실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한다. 많은 치과의사들은 환자치료 때마다 방을 소독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를 줄여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티스트들을 포함한 건강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많은 지역에서는 농양과 같은 긴급하지 않은 일로 치과에 가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론토 대학과 세인트 마이클 병원의 전염병전문의 피터 주니는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이게 꼭 필요한 일인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감염 확산에 기여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보스턴 헬스케어 포 올의 구강건강 프로그램 디렉터 니투 싱 박사는 현재로서는 원격 건강검진을 이용하거나 치과의사에게 먼저 전화로 상담한 다음 진료실을 찾을 것인지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퍼거슨 교수는 팬데믹 동안 환자를 치료해본 결과 치과를 방문해도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환자 수를 줄이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것이다.

“우리 중 누구도 치과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가지 않을 변명거리가 있다면 어떻게든 피할 것”이라고 말한 퍼거슨 교수는 “그러나 구강 건강이 전반적인 신체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닥터 버트만은 직원들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모두 음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통 때보다 치료 횟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환자와 복잡한 의료처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치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는 뉴욕 로체스터 대학교 이스트만 구강건강연구소의 소장 엘리 엘리아브 박사는 침습적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예약 최소 3일 전에 감염 여부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오피스는 시설 밖 대기를 위한 텐트를 설치하고 시간을 연장하여 의사가 더 많은 환자를보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환자들을 보는 사이에 방을 소독할 수 있는 시간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한 엘리아브 박사는 “사람들이 왜 불안하고 걱정하는지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이 편안하게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버몬트 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 팀 라히 박사는 지금은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그러나 반드시 그럴 필요가 있다면 많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있는 사람은 분명히 오지 않도록 하고 있는가? 마스크 착용에 대해 엄격한가?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안면 보호대와 마스크를 확실하게 쓰고 있는가?”하는 것이 중요한 하이라이트라고 라히 박사는 지적했다.

맨해턴의 브로커 파물라로는 자기가 가족을 위해 ‘실험대상’ 역할을 했는데 닥터 버트만의 예방조치를 본 후에는 두 아들과 아내가 치과에 가는 것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누가 무엇을 갖고 있어도 나는 감염되지 않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By Maria Cr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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