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없이 통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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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한반도의 평화는 비핵화 없이 불가능하며, 평화 없이 통일도 없습니다.”

강연차 시카고를 찾은 문정인<사진, 67>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담당 특별보좌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목표이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초미의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다. 현재까지 평화, 비핵화 부문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종전 선언의 경우 진전이 안됐다. 이번 2차 회담에서는 진전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7년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미국에서는 군사행동론 등이 나오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강조한 김정일의 2018년 신년사 발표 이후부터 상황이 급변했고 연이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열렸다. 참 역사적이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과거 북한은 핵문제에 대해서 남한은 빠지라는 태도인 ‘통미봉남’ 전략을 밀고 나갔으나 지금은 핵문제 해결에 남쪽의 도움을 청하며 남한을 통해 미국까지 가겠다는 ‘통남통미’ 전략을 취하고 있고 비핵화가 담론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말했지만 국제적 검증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말과 약속은 했지만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버리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미국을 못믿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은 핵폐기가 핵 동결, 신고, 사찰과 검증, 해체 과정을 밟아야한다고 보는데 자발적 검증을 하는 북한을 미국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먼저 핵폐기에 대한 구체적 일정표를 제시해야 미국이 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연회에 앞서 한인 2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서 학생들이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음을 느낄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남북한의 문제에 이민 1세대뿐 아니라 1.5세, 2세, 3세 모두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문 특보는 시카고에 이어 듀크대와 컬럼비아대 등을 방문한 뒤 3월 4일 귀국한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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