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에 ‘총격’ 변수에 막판판세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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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D-7 공화·민주당, 지지층 공략에 총력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1월 6일 중간선거 판세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현역 연방의원 등 야권 핵심인사를 겨냥한 ‘폭발물 소포’ 사건과 이어 터져 나온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이 막판 변수로 급부상하면서다.

특히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면서 ‘친 트럼프 대 반트럼프’ 선거 구도는 더욱 공고해진 모습이다. 또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은 ‘증오범죄’의 부활과 맞물려 총기규제 논란을 다시 촉발시키면서 막바지 흔들리는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은 여론의 풍향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과 주류언론은 이번 사건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하고 분열적인 발언 탓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 적’인 가짜뉴스가 원인이라며 화살을 되돌리고 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정도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편드는 형국이다.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친트럼프와 반트럼프 중 어느 쪽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무게추가 기울 전망인 가운데 현재로선 기존 판세가 별다른 변화 없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기관들은 연방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집권 공화당이 다소 밀려, 하원을 민주당에 내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역대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이 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 주지사 50명 중 36명이 새로 선출된다. 민주당의 하원 매직넘버는 ‘+23’이다. 현 의석보다 23석을 더 석권하면 과반(218석) 다수당이 된다는 의미다. 선거분석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는 민주당이 지금보다 25~35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직넘버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CPR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화당 현역의원 지역구 17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 지역구로는 단 2곳에서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당이 접전을 펼치는 30개 지역구 중 공화당이 현역인 곳이 29곳에 달한다. CPR은 민주당이 경합 지역구에서 ‘반타작’만 해도 매직넘버 보다 6석이나 많은 29석을 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하원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공화당 15.5%, 민주당 84.5%로 분석했다. 이는 두 달 전보다 민주당의 승리 확률이 10%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상원의 경우 현재 의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으로,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2석만 빼앗아오면 다수당 지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35개 상원 선거구 중 공화당이 현역인 곳은 9곳에 그치지만 민주당이 현역인 곳은 26곳에 달한다. 즉, 민주당으로선 26개 선거구를 모두 챙기고 공화당에서 지역구 2개를 빼앗아와야 하는데 현 상황에선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이 지켜야 하는 26개 선거구 중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등 10곳에 달해, 민주당으로선 해당 지역구를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게 사실이다. 실제로 CPR는 현재 민주당 의석인 플로리다, 인디애나, 미주리, 몬태나, 뉴저지 등 5곳을 ‘경합’으로 분류하고, 노스다코타는 공화당에 밀리는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공화당은 애리조나, 네바다, 테네시, 텍사스 등 4곳이 경합으로 분류됐지만, 9곳인 모든 선거구를 수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판세가 이어진다면 중간선거 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1석이 넘어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이 될 수도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83.2%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3.9%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반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은 16.8%로, 같은 비율만큼 아래로 내려왔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공화당 50석, 민주당 44석이 안정권인 가운데 민주당의 5개 지역구와 공화당의 1개 지역구가 경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능성은 작지만 설령 경합 지역구 6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최종 의석은 50 대 50으로 동수가 된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여야 동수인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주도권은 여전히 공화당이 쥐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과 ‘신임’을 판가름할 결정적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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