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사망 6명…연방정부 ‘가주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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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6개 카운티 홍수 우려 주민 대피령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연초부터 이어진 겨울 폭풍우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을 겪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캘리포니아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몰아닥쳐 침수와 단전, 홍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정전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56만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겼다. 이 지역의 단전 가구는 지난 4일 20만 가구로 집계됐는 주말을 지나면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북가주와 중가주에 천연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PG&E는 폭풍 피해로 인한 단전 문제를 전담하는 4,000여명의 직원들을 배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 각 피해 가정에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어진 이번 폭풍우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6명으로 집계됐다. 북가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이동주택을 덮쳐 유아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폭풍우로 인한 피해가 연일 계속되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최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대응에 나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9일 연방 차원에서 가주에 폭우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섬 주지사는 “어제에 이어 오늘(10일)도 매우 강한 폭풍우가 예상된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샌타클라라, 알라메다, 새크라멘토, 소노마, 몬테레이, 샌타크루즈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홍수 피해에도 대피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이번 폭풍우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라는 기상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을 뜻한다. 이 기상현상은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발생한 수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당국은 이번 ‘물폭탄’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국립기상청(NWS)은 또 다른 ‘대기의 강’이 이번 주말부터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해 다음주까지 폭풍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현재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국립기상청은 겨울폭우로 인해 다음주까지 낮 최고기온이 60도 초중반대에 불과한 추운 날씨와 함께 강풍도 예상된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산악지대 도로에는 결빙 주의보도 발령됐다.

또한 지난달 말부터 누적된 비로 강물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가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한 최근 수년간 가물었던 날씨로 토양층이 취약해져 호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