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열대성 저기압’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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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의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도시 윌밍턴 도심이 폭우로 침수돼 저수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치명적 홍수위협 지속…사망자 최소 14명

남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캐롤라이나 일대에 많은 비를 쏟아부으면서 곳곳에서 홍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16일 오전, 플로렌스를 열대성 폭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조정했다. 앞서 플로렌스는 지난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하면서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조정된 바 있다. 최대 풍속은 시속 35마일(56km)까지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느림보 행보’로 물 폭탄을 쏟아부으면서 치명적인 홍수위협은 이어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플로렌스가 사람이 걷는 것 보다도 못할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캐롤라이나 지역엔 향후 며칠간 최고 101.6㎝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사망자가 적어도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7천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있다.

로이 쿠퍼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과장하는 것 아니다. 홍수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며 “만약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목숨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전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77만2천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 17만2천가구 등 약 94만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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