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허리케인 소식에 ‘이안’ 겪은 시카고 주민들, 피난 당시 상황 생생히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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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포트 마이어 비치<포트마이어=연합>

플로리다에 뜬 아침 해와 함께 허리케인 ‘이안’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전해지면서, 시카고 지역 출신 현지 주민들이 피난 상황을 전해왔다.
허리케인으로 엄마와 함께 시카고 지역에 피난을 왔다는 엘리 베거슨 씨는 “집에 돌아가면 뭐가 남아있을지 모른다”고 지역 언론사 NBC에 전했다. 플로리다 남서부 네이플스에 거주하고 있는 베거슨 씨 가족은 “이웃들이 우리 집의 상황을 확인해주고 있다. 전기가 나가긴 했어도 지붕도 무사하고 홍수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카고 베벌리 출신 케빈 오페럴 씨는 플로리다의 포트 마이어스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탈출해 보호소에서 임시거주하고 있다. 그는 “1인당 24평방 피트정도의 작은 복도에 가족과 반려동물 두 마리까지 모여있다”며 피난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보호소 내에서는 허리케인의 강력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어떤 시점엔 우리가 밖에 못나가도록 막을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인디애나와 플로리다주를 오가며 생활하는 로이 산토로 씨는 “허리케인으로 도로에 물이 넘치면서 내 차도 잃었을 것”이라며 “우리 주택단지를 물이 둘러쌓고 있는 형세”라고 전했다. 그의 가족과 이웃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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