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은혜’로 살아온 50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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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조성길-조희자 부부(앞줄 중앙)의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가족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조성길 장로>

결혼 50주년 금혼식 가진 조성길-조희자 부부

50년을 해로한 먼덜라인 거주 조성길(78) 장로-조희자(74) 권사 부부가 가족, 친지 등의 축복속에 최근 금혼식을 가졌다.

1961년부터 5년간의 열애 끝에 1969년 결혼해 5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한 부모님을 축하하기 위해 장남 욱희(James)와 차남 석희(Robert)씨 가정은 지난 9일 나일스 BBQ가든에서 금혼식을 마련했다. 50년을 같이 산 부부에게 어찌 희로애락이 없었겠는가. 남편 조성길씨는 1978년 시카고로 이민 와 철강회사인 ‘A Finkl & Sons’에서 25년간 근무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대수술을 거치는 등 구사일생을 경험했던 때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수필가인 아내 조희자씨는 병환으로 10여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부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생명을 연장시켜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하며 미소를 잃지 않는다. 조성길씨는 “죽을 고비를 수십번 넘겼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있다. ‘덤으로 사는 삶’이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허락하신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글렌뷰 소재 한인제일장로교회에 출석하는 조씨는 “미국에 처음 와서부터 같은 교회를 41년째 다니고 있는데 매주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에 따라 몸이 아픈 내 아내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아홉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소용없다고 하지만 열번 더 잘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조씨 부부는 “50년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두 아들이 마련해준 금혼식은 감격스러웠다. 사랑스런 손주 4명의 큰 절을 받았을 때는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앞으로도 더 사랑하며 맏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입을 모았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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