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키이우 깜짝 방문···“자유 위한 싸움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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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후 우크라 방문한 미 최고위급 인사…시민훈장 받아
미, 무기대여법 입법·42조원 추가 지원계획 발표후 전격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달 30일 의원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시간가량 회담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찾은 미국 최고위 인사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6명의 하원의원이 동행했다.사전 발표 없이 키이우에 간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펠로시 하원의장의 키이우 방문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펠로시 의장은 영상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감사를 표하고자 이곳에 왔다”며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국민,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의장은 미국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에 이은 승계 서열 2위로,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최고위급 인사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시민 훈장인 ‘올가 공주 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9세기 바이킹이 세운 제국 ‘크이우 루시 공국’을 섭정한 올가 공주의 이름을 딴 것으로, 우크라이나에 큰 공헌을 한 여성에게 주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러시아가 지난 3월 키이우 공격을 계속하자 시민들이 올가 공주 동상을 보호하기 위해 모여들어 주변에 모래 주머니를 쌓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고위급 인사 중 지난 달 1일 가장 먼저 키이우를 방문한 로베르타 멧솔라 유럽의회 의장도 이 훈장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를 방문해 “불한당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안 된다. 그들이 위협을 하더라도 물러서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방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 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승인한 136억 달러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소진하자 최근 330억 달러 지원을 추가로 요청했다.
펠로시 의장은 신속히 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의회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신속히, 무제한 공급할 수 있는 무기대여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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