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팍 총기난사···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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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사망, 39명 부상
‘47’에 집착한 용의자

하이랜드팍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행사장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인한 사상자는 7명의 사망자와 39명의 부상자로 확인됐다. 7번째 사망자는 워키건 주민으로 69세의 에듀어도 우발도로 밝혀졌다. 그는 매년 독립기념일이면 가족과 함께 하이랜드팍 퍼레이드에 참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에 총상을 입어 인근 에반스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6일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사망자 7명의 연령대는 35세부터 88세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39명의 부상자 중에는 8세 아동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된 멕시코계 이민자인 78세의 니콜라스 톨레도 가족을 위한 ‘고펀드미’ 계정엔 12만 8천 달러가 모금됐으며 사망한 부부의 두 살배기 아들을 위한 ‘고펀드미’ 계정에도 240만 달러가 모였다.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는 총기 구매 시점이 일리노이주가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만 21세 이전인 19세 때여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범행 후 여장을 하고 현장을 빠져나온 그는 승용차를 몰고 위스콘신주 매디슨까지 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시 매디슨의 독립기념일 축하 인파를 보며 즉흥적으로 2차 총격을 생각했지만 포기하고 다시 집 방향으로 운전을 해 돌아오다 체포됐다.

그는 숫자 ‘47’에 특히 집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른쪽 눈가에 47을 문신으로 새겼고 자동차에도 이 숫자를 도장할 정도였다. 레익카운티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는 그가 4와 7에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며 “이를 거꾸로 하면 7과 4, 7월 4일이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그가 즐긴 비디오게임도 ‘에이전트47’이다. 암살을 대행하는 살인청부업자 사이에 47은 ‘코드네임 47’로도 불린다. 범죄조직원들은 47을 공격용 소총 AK-47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모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 책정없이 수감돼 재판을 받고있으며 다음 재판일은 28일로 알려졌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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