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팽이버섯 먹고 4명 사망, 전량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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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조치된 한국산 팽이버섯.[FDA]

‘선홍식품’ 리스테리아 오염
한인 마켓서도 판매돼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한국산 팽이버섯을 섭취한 캘리포니아 주민 등 4명이 식중독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연방 보건당국이 이 팽이버섯 제품에 대한 전량 리콜조치를 취했다. 이 팽이버섯으로 인해 현재 17개주에서 3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선홍식품’(Sun Hong Foods, Inc.)이 미 전역에서 유통하고 있는 ‘팽이 버섯’(Enoki Mushroom)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돼 해당 제품 전량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3년간 해당 팽이버섯 제품을 섭취한 후 식중독 증상을 일으켜 사망한 주민이 4명으로 집계됐으며 식중독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주민은 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된 팽이버섯 제품은 7.05 온스의 200g 단위로 포장돼 있으며, 포장 겉면에 ‘한국산’(Product of Korea)으로 표시되어 있다.

CDC는 “이 팽이버섯으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임산부 6명 중 2명은 유산을 했다”며 “노약자,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리스테리아균은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FDA에 따르면 이 팽이버섯 제품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오리건, 워싱턴, 일리노이, 플로리다주 등에서 유통됐다.

한인 마켓 업계에 따르면 이 팽이버섯 제품은 LA 한인타운 내 일부 한인 마켓 등에서도 판매됐는데 11일 현재 FDA의 리콜 조치로 해당 팽이버섯 제품들은 한인 마켓 진열대에서 전량 수거됐다.

이 제품을 유통한 선홍식품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업체는 몬테벨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에서 재배한 버섯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고열,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임산부의 경우 유산이나 조산 심지어 사산을 초래할 수 있어 특히 위험하며, 또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의 경우 고열과 함께 근육통, 두통, 목 마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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