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전사자 유해, 69년만에 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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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등 주민들이 지난 21일 한국전 전사자 레이 페어차일드의 유해를 맞기 위해 켄터키주 렉싱턴 블루그래스공항에 모여 있다.<사진=켄터키한인회>

해병대 일등병 레이 파머 페어차일드씨

21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했다 목숨을 잃은 켄터키해병의 유해가 69년만에 고향으로 봉환됐다.

지난 21일 미해병 일등병 레이 파머 페어차일드씨의 유해가 켄터키주에 위치한 렉싱턴 블루그래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레이의 동생 존 페어차일드씨, 렉싱턴과 루이빌 등에 거주하는 한인들, 한국전 참전용사, 전쟁포로 및 실종자(POW/MIA) 회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성조기를 두른 레이씨의 관이 도착하자 참석자들은 경례와 함께 경의를 표했다.

레이 페어차일드 일등병은 21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했다. 그는 1950년 11월 27일 조신호(장진호)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끝내 목숨을 잃었다. 조신호는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인공 저수지로 유엔군이 사용했던 오래된 일본식 지도로 인해 ‘장진호’를 부르는 영어식 지명이다. 레이는 제1해병사단 제7해병대 제2대대의 멤버로 1954년 유엔, 북한정부, 중국 인민 자원 봉사단이 작전 중에 죽은 전쟁 유해를 교환하기로 한 조약으로 돌아온 병사들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그의 유해는 2012년 실험실로 보내졌고 올해 여름까지 확인되지 않다가 과학자들이 치과 및 인류학 분석을 사용해 그를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존은 “사람들은 69년이라는 세월은 자신들의 평생이라고 생각할 만큼 긴 세월이다. 80살이 된 지금까지 애타게 기다렸지만 실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이제 형이 태어나고 우리 조부, 부모, 누나가 묻혀있는 고향으로 형이 돌아온다. 가족중에 마지막으로 남은 내가 이런 좋은 일을 보려고 오래 살았나보다”고 말했다.

이날 중서부한인회연합회 진안순 회장은 윤기로 수석부회장, 켄터키한인회 윤한나씨를 통해 화환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시카고총영사관에서는 김성민 켄터키렉싱턴한인회장을 통해 평화의 메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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