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만 호위한다지만···美요청 땐 지원작전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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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호르무즈 작전 어떻게
파병 왕건함, 미사일 등 중무장
임무 중 적대세력 공격 징후 땐
합동참모본부 지휘받아 움직여
국방부 ‘임무 한시적’ 이라지만

정부의 파견 지역 확대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 작전 지역은 3,966㎞로 늘어나게 된다. 종전보다 3.5배가량 확대된 셈이다. 청해부대는 그간 소말리아 지부티항부터 오만의 살랄라항에 이르는 아덴만 해역 1,130㎞에서 해적에 맞선 선박호송 임무를 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살랄라항부터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까지 총 2,830㎞가 작전 지역에 새로 포함됐다.
호르무즈해협 일대 작전에 첫 투입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400톤급)은 21일 오후 5시30분 30진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출항한 왕건함은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선박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명이 승선해 있다. 호르무즈 파병 논의가 불거진 뒤 파견됐던 강감찬함부터는 잠수함 공격과 방어를 위한 선배열음탐기(TASS), 어뢰와 폭뢰 등이 추가됐다. 왕건함은 또 SM-2 함대공미사일과 전자전 장비도 장착하고 있다.
청해부대의 주 임무였던 해적 대응 활동 부담은 최근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활동의경우2011년362회에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회로 감소했다고 한다. 청해부대의 군수보급항을 소말리아 지부티항에서 오만 살랄라항으로, 또 무스카트항으로 변경한 건 이런 상황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왕건함은 아덴만 일대에서 기존 해적 퇴치및선박 호송 임무도 하지만 주로 오만만과 아라비아만도 오갈 전망이다. 임무수행중적대세력의공격징후등이 포착되면 해외파병부대를 통솔하는합동 참모본부의지휘를받아움직이게된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도 한국 선박만을 호송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 국민과 선박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는 호르무즈 호위연합(IMSC·국제해양안보구상)과 협조할 방침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일본 등이 요청할 경우 지원 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자국 선박만을 호송한다” 면서도 “(IMSC 요청이 올 경우) 청해부대는 능력과 제한사항 범주 내에서만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 파병한 국가들의 움직임, 중동 정세 및 적대세력 동향 정보 등을 파악하고 IMSC와 원활하게 협조하기 위해 왕건함 소속 장교 1명과 중동 지역에 이미 파견된 장교 중 1명 등 총 2명을 연락장교로 파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의 임무 확대를 “중동 정세가 호전될 때”까지 ‘한시적’ 이라고 했지만, 언제 중동 지역이 안정될지 모를 일이다. 특히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케르만주(州) 담당 혁명수비대 골라말리 아부함제 사령관이 “호르무즈해협이 우리의 타격권 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하기도했다. 한외교소식통은 “이란정부가호르무즈해협을봉쇄하거나일대해역을통과하는 우리 선박이나 군에 위협을 가하진 않을 것” 이라면서도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 등이 위협을 가할 수 있으니 친이란 세력이 있는 지역에서는 방호 수준을 올려야 할것” 이라고지적했다.<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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