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방 한인 입양인, 멕시칸 식당으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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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LA를 그리워하는 한인 입양인 크리스찬 모랄레스.[LA타임스 캡처]

LA서 성장한 모랄레스
LAT, 성공스토리 조명

4살에 이스트 LA의 멕시코계 가정에 입양됐다 한국으로 추방됐던 한인이 서울 경리단길에 멕시칸 레스토랑을 차려 성공한 스토리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LA 타임스가 서울 경리단길의 멕시칸 레스토랑 ‘엘피노 323’의 크리스찬 모랄레스 셰프와 그의 인생 스토리를 조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멕시칸 가정식 식당 ‘엘피노 323’을 운영 중인 크리스찬 모랄레스 셰프는 지난 1983년 그의 나이 4살 때 누나, 여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입양 부모의 폭력으로 인해 여러 가정을 거쳤던 모랄레스 셰프와 여행제들은 마지막으로 입양된 가정에서 로사 마리아 모랄레스 할머니를 만나 멕시코 음식 요리를 배우게 된 것이 인생을 바꾸게 된다. 친구들의 괴롭힘과 양부모의 무관심으로 힘든 청소년 시기를 보낸 모랄레스는 결국 지난 2002년 모랄레스 셰프는 마약판매 혐의로 체포돼 한국으로 추방됐고, 미 입국이 영구 금지됐다.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지 않은 양부모의 무관심 때문이었다.
추방된 한국에서 적응이 어려워 고통스러웠던 모랄레스의 삶에 새 전기가 마련된 것은 부인과 함께 지난 2016년 마포구에 조그맣게 차린 멕시칸 레스토랑 ‘엘피노 323’가 인기를 모으면서 부터였다. ‘멕시코 가정식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현지의 맛을 내는 곳’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식당이 번창하기 시작한 것. 손님이 몰리자 2017년 경리단길로 식당을 옮겼고, 이제는 방송에도 소개되는 유명 맛집이 됐다. “언제가는 LA로 돌아가 할머니의 묘지를 찾고 식당도 열고 싶다”는 모랄레스는 여전히 LA를 그리워하고 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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