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박물관 ‘연방기금 700만달러’ 확정

172

타운 지역구 고메스 의원 한인 지원금 중 최고액수

미 이민 역사와 문화 보존의 산실이 될 ‘한미박물관’에 대한 700만달러의 연방 기금 지원이 확정됐다.
지미 고메스 연방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34지구)은 지난달 승인된 연방 예산안에 한미박물관(KANM·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건립 지원금 700만달러가 최종 포함됐다고 밝혔다.
고메스 의원은 12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의 역사, 유산, 헌신을 기리기 위한 미국 내 최초의 박물관인 한미박물관 건립에 700만달러의 연방 기금을 확보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메스 의원은 “LA 지역은 미국 내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이며 한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한인 사회의 숙원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이며, 한인타운 한복판에 한미박물관이 개관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700만달러 지원은 연방·주정부에서 한인사회에 대한 정부 지원금 중 역대 최고 액수다.
또한 올해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을 맞는 가운데 이번 기금 지원을 통해 한미박물관 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앞서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9년 LA 시에서 350만달러,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400만달러의 지원금을 각각 확보한 바 있다.
친한파인 고메스 의원은 그동안 한미박물관 건립을 적극 지지하며 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지난해 6가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 부지(3727 W. 6th Street, LA)에 지어질 한미박물관은 100년이 넘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와 문화를 기리기 위한 전국 최초의 박물관이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연방 기금을 요청했다.
고메스 의원은 인구가 밀집돼 있지만 문화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 공연, 전시 등을 할 수 있는 문화센터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 있는 지원이라고 평가했다.
한미박물관 건물은 대지 2만 스퀘어피트에, 건평 1만7,000 스퀘어피트 규모로 지하 주차장까지 포함하면 총 3만2,600 스퀘어피트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한미박물관은 그동안 디자인 변경에 따른 시승인문제와 교통국과의 주차장 건립문제 등을 시 당국과 논의해 왔으나 코로나 사태로 시행정이 전면 연기되면서 건립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박물관 외에도 고메스 의원은 이번 연방 예산안에서 34지구 내 총 15가지의 지역사회 개발 기금을 승인받는 쾌거를 이뤘는데, 총 액수는 2,546만3,951달러였다. 이중 한미박물관 지원금의 액수가 700만달러로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