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통령 부부 ‘한국전 기념비’ 깜짝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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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25일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깜짝 동행 방문해 참배를 하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

윤대통령 국빈 방문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만나 함께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 헌화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양국간 혈맹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방미 이틀째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일정 중 처음으로 워싱턴 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한국전 기념비를 깜짝 방문했으며,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도 함께 동행했다. ‘한미동맹 70주년’ 상징성을 고려한 행사로, 26일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부부동반 일정을 통해 정상 간 친분을 다진 것이다.

이날 양국 정상이 찾은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는 전쟁터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 명인 에이브러햄 링컨을 기리는 링컨기념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곳은 동맹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건립됐다.

이곳에는 역대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상징하는 19개의 병사 동상과 함께, 지난해 7월27일 준공된 미군 3만6,595명과 카투사 7,174명 등 4만3,769명의 전사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이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및 참배를 하고 전시실을 둘러봤다.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미군 의장대 90여명과 군악대 50여명이 도열했다. 묘지 인근에서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은 전시실에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한국전 참전영웅을 기리는 기념패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1864년부터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이 안장된 미국인들의 성지 알링턴 국립묘지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곳에는 한국 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분들도 다수 안장돼있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오찬에 참석,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 발도메로 로페스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스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하는 등 미 참전용사들을 기렸다.

또 이날 오후에는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연방항공우주국(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SFC)를 방문, 한미간 우주동맹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방문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윤 대통령 안내를 맡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 공조를 통해 우주개발의 혜택이 전세계인에 돌아가고 우주공간 활용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는 데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