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약사 3천만달러 메디케어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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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4곳서 허위 청구, 의사들에 뇌물 공여도···공범과 함께 체포돼

50대 한인 약국 업주가 3,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사기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그레잇넥에 거주하는 김태성(58·영어명 테리)씨와 플러싱에 거주하는 다쳉 루(44)가 지난 2일 메디케어 사기, 불법 리베이트 제공,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체포돼 기소됐다.

김씨 등 2명은 뉴욕 퀸즈 플러싱에서 운영 중인 뉴욕엘름약국(NY Elm), 엘름케어약국(Elmcare)과 브루클린 선셋파크 소재 888약국, 후이캉 약국 등 약국 4곳의 공동 소유주로 지난해 말 약국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불법 리베이트 공여 혐의로 기소된 후 실시된 추가 수사 결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7년에 걸쳐 약국 4곳을 활동 기반으로 삼고 직원 및 다른 공동 소유주 4명, 의사 2명들과 함께 공모해 고객들에게 불

필요한 처방전을 받게 한 다음 이를 수퍼마켓 상품권으로 교환해주거나 OTC 카드 잔액을 현금으로 제공하는 수법으로 사기를 벌인 혐의다.

또 불필요한 처방전 발급에 가담한 의사들에게는 병원 운영비 명목의 뇌물을 지급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메디케어에 2,400만 달러, 메디케이드에 540만 달러 등 모두

2,940만 달러에 달하는 부당 비용을 청구해 메디케어 재정에 손실을 입힌 혐의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당 청구로 발생한 수익으로 설립한 유령회사를 이용해 자금세탁을 했으며, 수익을 공범들과 나눠 갖고 고객관리 차원에서 처방전 발급에 도움을 준 고객들에게 뇌물을 지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이들이 공범들과 ‘수퍼마켓 상품권을 구입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방약을 살 돈이 부족하다’ ‘, 최근 들어 많은 고객들이 현금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등 불법 행위에 대해 대화를 나눈 흔적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 등은 각각 메디케어 사기 혐의로 최대 10년, 자금세탁 혐의로 최대 20년,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최대 5년 등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3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