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부실자산비율↑…자산건전성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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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곳중 4곳 전분기 대비 증가…호프 0.39%·한미 0.27% 등 위기 수준은 아냐·관리 중요

지난 1분기 남가주 한인 은행들 중 다수에서 부실 자산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자율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변동 금리 대출을 받은 기업·가계의 파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산 건전성 확보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남가주 한인은행 6곳(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오픈뱅크, CBB, US 메트로은행)의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비율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한 곳은 4곳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오픈뱅크와 US 메트로의 부실자산 비율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비율은 일정 기간 연체가 발생해 자금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생긴 여신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반면 PCB와 CBB는 1분기 해당 지표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선두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부실자산비율이 6개 은행 중 가장 높다. 0.39%로 직전 분기 0.36%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해당 지표가 0.61%까지 올랐음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년 동기(0.58%)와 비교해도 1분기 부실자산비율은 하락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1분기 기준 총자산이 200억달러를 넘는 리저널 뱅크인 만큼 타 한인 은행들보다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 현재 수준의 부실자산 비율이 크게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닌 것이다.

한미은행의 부실자산비율은 1분기 기준 0.27%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0.14%) 대비 증가한 것이다. 한미은행의 부실자산비율은 지난해 전체 기간 0.10%대를 유지하다 올해 들어 0.20%대로 올라갔다. 지난해 1분기(0.18%)와 비교해도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이 역시 동급 은행들과 비교해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이외에 오픈뱅크의 부실자산비율은 지난해 4분기 0.15%에서 올해 1분기 0.29%로 올랐다. 이 기간 US 메트로 은행의 부실자산비율도 0.22%에서 0.25%로 증가했다. 1분기 현재 CBB의 부실자산비율이 0.03%로 남가주 6개 한인 은행 중 가장 낮고 PCB도 0.12%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한인 은행들은 향후 부실자산비율 관리에 여력을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5.00~5.25%로 올린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 침체까지 닥치면 리스크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한인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하강하는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다수의 의견”이라며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는 앞으로 더 깐깐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