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선거 경선 가능성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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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한인회 이사역임 조항 빼고 치를 수 있다” 제안

공탁금도 2만달러로 낮춰

 

KIM

32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김종덕 위원장이 22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다은 기자>

 

제32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종덕)가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수정된 정관(한인회 이사 1회이상 역임자에 입후보 자격부여)을 적용하지 않고 32대 회장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32대 회장선거는 또한번 전기를 맞으면서 경선 가능성이 다시 열리게 됐다.

선관위 김종덕 위원장은 22일 오전, 나일스 우리마을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31대 한인회 상임이사회측과의 조율을 통해 32대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히면서 “한인회 이사 역임 조항을 적용하지 않고 후보 공탁금도 2만달러로 하향조정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것을 ‘상대편’에게 제안한다. 양쪽 다 내려놓고 올해 회장선거만 초법적인 상황에서 치르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편이란 서정일 회장 반대편, 즉 진안순 회장측, 임시총회 소집을 위해 탄원서명한 250여명, 제3의 후보 모두를 포함한다”고 설명하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25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종덕 위원장은 향후 일정과 관련, “만약 오늘 제안이 상대편으로부터 받아들여질 경우, 두 조항에 대해 수정된 내용의 선거 공고를 낼 것이다. 선거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양식교부 및 등록 날짜를 빨리 잡아 6월 27일경에는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 정관과 세칙에 의거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전했다. 선관위의 김상근 간사는 “이같은 결정을 도출하기까지 많은 회의를 거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만큼은 초법적인 상황을 인정해서 선거를 치를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가능한 6월 27일 선거일을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논란이 된 정관의 수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위해 단체장, 동포 등 250여명으로부터 서명받는 작업을 주도한 김진규 재향군인회장은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초 공표했던 대로 5월 26일의 임시총회가 예정대로 열려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문제가 된 정관을 개정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인회측이 몇 번씩 결정을 번복하는 바람에 혼란과 불만을 더욱 부채질한 면이 있다. 그래도 뒤늦게나마 한인회 상임이사회가 선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거관련 전권을 위임해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선관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본보는 진안순 회장측과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진 회장은 방한중이어서 연락이 안됐고 다른 인사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