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예비역 미 해병 대위 우크라서 전사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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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입양 그래디 크루파시

입양인 출신 한인 미 예비역 장교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실종된 후 전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관련 사연이 올라오면서다.

안타까운 한인 영웅은 그래디 크루파시 해병대 예비역 대위로, 그의 아내를 대신해 윌리엄 리씨가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 해병대를 전역한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갔다.

애초 병사 훈련이 목적이었으나 전쟁이 격렬하게 진행되면서 전투 경험이 있는 지휘관이 필요해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결국 분대를 이끌고 참전했으나 전투 중 사망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7월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가 같은 해 4월26일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실종돼 가족과 친구들이 그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의 사망은 1년 정도 뒤인 올해 4월 확인됐다. 국무부는 마린타임스의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의 사망 확인 요청에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시민의 사망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가족과 접촉해 가능한 모든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마린타임스가 보도했다.

고펀드미 글에 따르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뉴욕 거주 중에 9·11 테러가 발생하자 해병대에 입대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그는 해병대 보병 돌격대원으로 있다 정찰 저격병이 됐다. 이라크에도 3차례 파병됐으며 2007년에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부인, 딸과 함께 한국에서도 3년간 근무했다.

윌리엄 리씨는 고펀드미 글에서 “크루파시 대위는 영감을 주며 이타적이었다”면서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