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제약사 이노비오 코로나 백신에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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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장담불구 자료 공개 안해”
일부 투자자, 주가 띄우기 소송

한인 과학자 조셉 김<사진> 대표가 이끄는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노비오가 전도유망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 발표 후 주가가 10배나 폭등하고 상당한 지원금을 받았으나 내부자들은 적지 않은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는 물론 심지어 ‘암 백신’까지 연구 중이라고 각각 발표했으나 아직 한 개의 백신도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이노비오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셉 김 박사는 지난 1월 코로나19의 DNA 염기서열이 공개된 직후 백신을 곧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해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900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제약업계 경영진과의 백악관 회의에 초대받았다. 백악관 회의 후 며칠 만에 주가는 220% 뛰었고 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500만 달러의 지원금도 얻어냈다.

그러나 이노비오의 ‘주가 띄우기’ 등을 의심한 일부 투자자들은 2건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NYT는 지난 10여년 동안 이노비오 내부자들이 2,500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팔았고, 올해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만 380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노비오는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서 자사 백신이 안전한 면역반응을 만들어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면역반응의 규모 등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이노비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 개발과 대량 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워프스피드’ 작전에 자사 백신이 포함됐다고 홍보했으나, 연방정부의 대량 백신개발 재정 지원을 받는 기업 리스트에 이노비오의 이름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노비오는 10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울 구체적인 1상 시험 데이터 등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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