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표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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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중간선거 정치력 신장 발판 삼아야

2022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간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 비해 늘 관심도가 떨어졌으나 올해는 다르다. 이미 우편투표와 사전투표가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와 참여 속에 실시되고 있으며 11월8일의 본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도 향방을 가리기 힘들 만큼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중간선거에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번에 새롭게 선출되는 연방 하원의원 전원(435명)과 연방 상원의원의 3분의 1(35명), 주지사 39명 그리고 각 지역정부 공직자들의 당선 결과에 따라 앞으로 2년간 미국의 정책 방향이 극과 극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유층과 대기업에 우호적이고 낙태와 총기규제를 반대하며 이민자와 소수자에 비우호적인 공화당, 그리고 이에 맞서 서민과 이민자,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총기규제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민주당의 대결이 이번 선거처럼 첨예하게 대립한 적은 없다. 아니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결을 넘어, 과거 4년 동안 미국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패를 시험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더 필사적인 선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에게는 또 다른 이유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이번 중간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한인 후보들의 숫자가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이다. 연방하원에서부터 주정부와 카운티 및 시 정부, 법조계와 교육계에서 많은 1.5세와 2세 한인들이 다양한 선출직의 후보로 결선에 진출해있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큰 도약대가 될 선거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남가주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투표에 나서야할 후보들이 재선에 나선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45지구)과 영 김(캘리포니아 40지구) 연방하원의원들이다. 2020년 선거에서 승리해 연방의회로 진출한 이 두 사람은 당적을 떠나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꼭 의원직을 수성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더우기 2020 센서스에 따라 선거구가 재조정되어 불리한 여건도 있는 만큼 두 의원에 대한 한인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한인 유권자들의 숫자도 이제는 적지 않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한인 등록 유권자 수는 20만8,4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27%나 증가한 수치로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한다. 뉴욕주의 등록 유권자는 5만5,679명으로, 미국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이 2개주의 수치를 토대로 유권자수를 추산해보면 미 전국의 한인 유권자수는 6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선거에서 충분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나 미셸 박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처럼 박빙인 선거에서는 한인들의 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높은 투표율은 한인사회의 성장과 정치력 신장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코리안 아메리칸의 결집력을 행사해야만 주류사회, 다인종사회에서 힘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가장 빠른 길은 투표를 통해 더 많은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는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의 선택에 따라 한인사회가, 우리 자녀세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각자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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