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 지 백(Chi Baik)씨, CNBC에 소개 밀레니얼 머니(Millennial Money) 시리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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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서 교사 생활을 하며 연봉 6만 달러를 벌던 26살의 한인2세 여성이 시애틀로 이주해 워싱턴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연 2만7천 달러로 근면하게 살아가는 지 백(Chi Paik)씨의 스토리를 CNBC가 소개했다.
미국 신세대들이 돈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알아보는 이야기다.
이민 온 부모를 따라 어려서 미국에 온 백씨은 대학 졸업 후 워싱톤DC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6만 달러를 벌었지만 박사 학위를 받기위해
최근 시애틀로 거주지를 옮기고 240평방피트의 조그만 스튜디오에 렌트로 1,157달러를 내며 살고있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백양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고 이제부터 혼자만의 생활을 해가는 것에 대해 흐뭇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워싱턴대학에서 특수교육학과 박사 과정을 밟는데 연간 2만4천 달러를 지원받고 부업을 통해 3천 달러를 번다. 가족은 백양이 4살 때 메릴랜주에 정착했고 주로 동부에서 성장해 메릴랜드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 2학년 때 비즈니스 전공에 대한 진로를 변경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어린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던 백양은 주로 3-5세의
특수 장애 아동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나도 즐거웠다고 전한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아동교육과 특수교육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4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박사학위까지 따기로 마음을 먹었다.
심한 장애를 가진 특수아동교육 분야가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분야인 것을 확인한 셈이다.
빠듯하게 살아가는 백씨에게도 예기치 않은 큰 비용이 불쑥 발생한다. 애견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빌이 1,737달러가 나왔고
콘택트렌즈 326달러, 부모의 교통 티켓 104달러 등이 그런 것이다.
결국 크레딧 카드를 이용해 모자라는 부분을 해결했다. 되도록 기한 내에 부채는 잔액이 없게끔 처리한다는게 그의 목표다.
평소 남은 돈은 저축하는 습관이 있지만 최근에는 마이너스이기 떄문이다.
신세대로서 기특한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백씨 역시 그 와중에도 자신에 대한 투자는 제대로 할 줄 아는 한인2세다.
화장, 스킨케어, 손톱관리 그리고 좋아하는 디자이너 명품 향수 등에 대한 투자이다.
다행히 교사 생활을 통해 저축한 7만 달러 정도의 은퇴 계좌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는 백양의 오빠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백양의 부친은 보석상을 운영했고 모친은 일은 하지 않았다.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먹고 사는데는 별 걱정없이 살았다.
백양은 전통적인 아시안 부모를 겪으며 살아왔기에 지금도 어머니와는 매일 통화도 하고 영어가 필요하면 통역도 하고 유틸리티
빌까지도 대신 납부해 주고있다.
두 살 위인 오빠는 필라델피아 지역 직장에 근무하는데 여동생을 재정적으로 서포트해 주기도하고 격려도 해 주며 서로 서로를
챙겨준다.
다행히 백양은 대학교 때 생기는 교육 대출금 잔액이 없다. 학교 장학금과 연방보조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백양은 학교를 마치면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워낙 좋아하기에 교육기관에서 디렉터로 경험을 쌓고 나중에는 특수아동교육 분야
의 학문적 연구를 지속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리서치를 계속하고 싶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쉽게 간과해버리는 분야이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매우 시급하게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뭔가가 있다”
고 강조하는 백양.
사회에 진출하면 오빠에게 꾼 돈도 갚고 다시 저축도 시작할 생각이다.
그러나 돈을 빨리 그리고 많이 버는 것에 대한 욕심은 적다. 오빠조차도 동생이 너무 작고 시시한 일에 돈을 쓰는 것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지 백(Chi Paik)씨는 힘주어 말한다.
“많은 돈은 아닐지라도 제 방식대로 돈을 쓰며 사는게 저는 행복해요. 인생은 그리 길지 않잖아요”(사진)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