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개과천선(改過遷善; 지난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여 착한 사람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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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가로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 23:42~43-

개과천선(改 고칠 개, 過 지날 과, 遷 옮길 천, 善 착할 선)은 중국 진(晉)나라 주처(周處)라는 사람과 관련된 사자성어입니다. 훌륭한 아버지의 교훈을 따르지 않고 포학하며 방탕하다가 문득 자신이 잘못 살아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착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라고 하자,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말로만 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겠는가? 산에 있는 호랑이와 바다에 있는 용과 주처의 말(허풍)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 라고 하며 비웃었습니다. ‘산의 호랑이와 바다의 용을 당신이 없애준다면 우리가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있겠소만, 어찌 말로만 하는 사람을 누가 믿겠습니까?’ 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주처가 호랑이와 용을 물리치고 마을로 돌아왔지만 주처를 반기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나의 진심을 믿어주지 않는구나’ 하고 마을을 떠나 열심히 학문을 닦아 훌륭한 대학자가 되었다는 진서(晉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진실로 몸과 마음이 선한 사람으로 변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 것을 사람들이 믿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억울하고 불공정한 재판으로 인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 함께 십자가에 달린 두 강도가 있었습니다. 평생을 훔치고 빼앗고 거짓말하고 등치며 심지어 사람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며 살아온 두 강도가 이제 법의 심판에 따라 십자가에서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강도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것은 우리의 지은 죄가 많아서이니 마땅한 일이나, 우리와 같이 십자가에 달려 죽는 이 예수라는 사람은 죄가 없는데도 죽으니 얼마나 억울한 일이냐?’ 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고통가운데 두 강도의 대화를 들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옹호한 강도가 예수님을 향하여 말합니다. ‘예수 선생님, 하나님의 나라에 가시게 되면 저를 생각해 주십시오’ 세상은 사람의 진심을, 특히, 나쁜 짓을 많이 했던 사람의 말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주처(周處)의 개과천선(改過遷善)을 믿지 않았던 것처럼, 흉악한 강도의 말 한 마디 고백을 누가 믿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한 강도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낙원(천국)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개과천선을 하고 돌아오는 모든 죄인을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받아 주시는 줄 믿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죄인을 부르시는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