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대한다)

1804

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그러나 지금 앞서도 나중에 뒤떨어지고 지금은 뒤떨어져도 나중에 앞설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마태복음 19:30-

괄목상대(刮비빌 괄, 目눈 목, 相서로 상, 對대할 대; 선비는 무릇 사흘 만에 다시 보더라도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보아야 한다)는 그 유명한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故事)입니다. 손권(孫權)의 부하 중에 무예는 뛰어났지만 학문에 약한 여몽(呂蒙)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손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문을 닦으라고 권했답니다. 큰 깨달음에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학문을 익힌 여몽은 어느 날 오랜 친구였던 노숙(魯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식하게 싸움만 할 줄 아는 여몽으로만 생각했던 노숙은 여몽의 높은 전술 전략에 놀라며, ‘예전의 아몽(阿蒙:어린 시절의 여몽)이 아니구려!’ 감탄하였습니다. 그러자 여몽이 ‘무릇 선비는 사흘만에 상대를 만나더라도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야 할 정도로 달라져야 한다’고 대답했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날마다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아무도 이기지 못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9장의 말씀입니다. 어느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 영생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이 ‘계명을 지키라’고 하자, 청년은 다 지켰다고 대답합니다. 주께서 “그러면 네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자 청년은 근심하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청년을 보시고 주님이 하신 말씀, ‘앞서 가다가 뒤쳐질 수 있고, 꼴찌였으나 최선을 다하면 앞서 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어제까지 믿음이 좋았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며, 오늘의 믿음이 중요합니다. 또한 오늘 믿음이 크다고 해서 자랑할 것도 아니고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나의 믿음을 어떻게 잘 지켜 갈 것인가하고 겸비(謙卑;겸손하여 낮아짐)하여야 할 것입니다. 마태복음 18장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천국에서 큰 자이겠습니까?  누구든지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는 날마다 열심히 먹고 열심히 배우며 무럭무럭 자라갑니다. 우리도 날마다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날이 믿음과 인격이 더욱 성숙해지는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가까운 한 분의 장로님 임직 소식이 들려 와 기뻤습니다. 여몽(呂蒙)과 같이 눈을 비비고 새롭게 바라 볼 정도로 날마다 은혜가 넘치고 사랑이 넘치는 ‘우리의 장로님’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샬롬!<연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