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맹세할 맹(盟=밝을 명(제물을 의미) 明+그릇(제단) 명 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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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盟)-창세기 8:20–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盟)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침몰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창세기 9:11-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약속을 하게 됩니다. 외출할 때, 일찍 돌아오겠다고 하는 약속을 흔히 합니다. 그렇게 한 약속을 잘 지키십니까? 반드시 지키십니까?

갑골문에서는 맹(盟)이 제단 위에 제물이 놓여 있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으며, 금문과 설문해자에서는 제단(皿)위에 제물과 칼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전에서는 그릇(皿)을 피혈(血)로 쓰기도 하였으며,  그 모양이 후대에 이르러 지금의 맹(盟)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국 사전에서는 서로 간의 약속의 신실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희생 제물의 피를 받아 머리와 몸에 발랐다고 맹(盟)을 설명합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노아의 홍수 이야기에서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과 믿음의 조상 노아 사이에 맺어진 약속을 보면서 맹세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당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를 듣지 않고 우습게 여겼을 때, 노아 가족만 홀로 산 위에서 오랜시간 방주를 지었습니다. 드디어 방주가 완성되고 육지에 있는 모든 생물을 다 모아 방주에 실었을 때 그야말로 이전에 볼 수 없던 엄청난 홍수가 났습니다. 그 홍수는 지구의 가장 높은 산보다 십오 규빗이나 높이 올랐습니다. 다시 말해 지구의 모든 땅이 홍수에 잠겼다는 말입니다. 홍수로 인하여 일년이 넘게 노아의 방주는 떠돌아 다니다가 마침내 물이 말라 육지에 내린 노아는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준비하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다시는 물로 멸하지 않겠다 하시며, 그 약속의 증거로 구름 속에 무지개를 보여 주셨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약속과 맹세를 반드시 이루시며 성취해 가십니다. 또한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의지하는 이 땅의 모든 성도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며 살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며칠 전, 오래전 헤어진 가족만을 그리워했던 믿음의 한 형제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 땅에 헛된 소망을 두지 않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셨던 그 분은 분명 천국에 입성하신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 영원한 소망과 하나님의 변치 않는 약속을 붙잡고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