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볼 견/뵈올 현(見=눈 목 目+사람 인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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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보고, 見)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창세기 3:7- 

볼 견(見)은 생각, 의견, 나타나다, 드러나다, 소개하다, 만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갑골문에도 볼 견(見)은 분명하게 사람 위에 눈을 그려 넣어 눈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눈으로 무엇을 본다는 의미는 그저 시각적으로 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말에는 몇가지  동사 다음에  ‘보다’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바라 보다, 맛을 보다, 노력해 보다,입어 보다, 비교하여 견주어 보다 등이 있습니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보통 상대방의 눈과 얼굴을 살펴 보게 됩니다. 특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였습니다. 상대방의 속 마음을 알아 보고자 한다면 우리는 눈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 보시겠습니까? 에덴 동산에서 죄를 짓고 깊은 숲속으로 숨어 버린 아담과 하와를 부르시는 하나님은 이미 그들의 고통스런 마음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눈을 피하여) 숨어 버린 것입니다. 왜 숨었을까요? 죄를 범한 그들의 눈을 하나님이 보시면 바로 자신들의 죄가 드러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눈이 밝아져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무화과 나뭇잎으로 몸을 가렸습니다. 저도 어릴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혼날 때 얼굴을 들지 못하고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8:13에서 보면, 성전 뜰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지 못하고 자신의 죄를 애통하며 기도하던 세리는 마음에 위로를 얻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를 고백하던 세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죄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눈에 자신의 부끄러운 죄를 자진해서 보여(見)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 인생들은 매우 연약하며 부족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부끄러운 모습으로 주님께 나아오는 자들에게 위로와 참 평안을 주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도 세리와 같이 남들이 우리를 보기 전에 어서 서둘러 은혜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보여(見) 드려야 겠습니다. 그리하여 위로와 평강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