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불인비인(不忍非人;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닙니다)

1532

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忍)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 베드로후서 3:9 –

공자(孔子)의 제자 자장(子張)이 길을 떠나기 위해 스승에게 하직 인사를 하면서 말하였습니다. ‘몸을 닦는데 가장 아름다운 한 마디의 말씀을 주십시오’라고 하자, 공자는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그 으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참으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또 묻습니다. 공자는 ‘천자(天子)가 참으면 나라에 피해가 없고, 제후(諸侯)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루며,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며,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잘 마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없어지지 않으며,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다.’고 답하였습니다. 자장이 다시 묻습니다.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공자는 말합니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며,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법에 의해 죽게 되며, 형제가 참지 않으면 헤어져 살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녀를 외롭게 하며,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마음이 멀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덜어지지 않는다.’ 자장이 말하였습니다. ‘옳고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참는 것이 어렵고 어렵군요.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非人不忍),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닙니다(不忍非人).’ 명심보감(明心寶鑑) 계성편(戒性篇)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공자는 마땅히 참아야 한다고 했지만,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인(忍)은 가슴(心;마음)을 칼(刀)로 찌르는 고통을 의미하는 글자였습니다. 죽을 만큼 극도로 아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보통 ‘당신이 먼저 참으세요’라고 충고하지만, 그 말은 대단히 무책임한 말입니다. ‘당신이 먼저 가슴을 찌르는 고통을 당하세요’라고 하는 말과 같습니다. 제 정신으로 인내(忍耐; 칼로 가슴을 찌르는 고통을 견딤)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괴로워 소리치거나 기절을 하겠지요. 하지만 자장(子張)은 힘들어 하면서도 사람이기 때문에 인내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고통을 당한 이웃에게 오히려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일본의 몰지각한 태도를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냉정한 태도로 이 상황을 현명하게 견뎌야(인내;忍耐) 한다고 충고합니다. 언제까지 얼마나 참아야 합니까?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사(忍) 모든 사람이 멸망하지 않고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는 고통이 없다는 말씀이 아니고, 끝까지 그 아픔을 견디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끝이 오기 전에 모든 사람이 회개하여 돌아 오기를 참고(忍)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총을 묵상하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