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신령 령(靈=비올 령 霝 + 무당 무 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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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진리의 성령(聖靈)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요한복음 16:13- 

령(靈)자는 ‘신령’이나 ‘영혼’, ‘혼백’과 같은 영적인 존재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령은 또한 ‘총명하다, 통달하다’라는 의미와 함께 ‘기이하다, 아름답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금문에 나온 령(靈)자를 보면 雨(비 우)자와 口(입 구)자, 示(보일 시)자가 결합해 있었습니다. 비 우(雨)는 구름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 하였으며 입 구(口)와 볼 시(示)는 제단에 놓인 술잔이나 그릇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비 우(雨)밑에 세 사람(口口口)과 무당 무(巫)로 변했습니다. 그러니까 금문에서의 령(靈)은 하늘의 하나님(神)에게 비가 오기를 바라며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농부가 때를 따라서 기다리는 비와 같이 이렇게 령(靈)은  그 분을 바라는 우리의 마음 속으로 찾아 오셔서 우리를 일깨워 주시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신 성령(聖靈)께서 하나님의 성도들을 인도하시며 장래의 모든 일을 알려 주시며 주님의 교회를 아름답게 지켜 가십니다.

주님의 작은 사도로 불리어지길 소원했던 사도 바울도 성령님의 돌보심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聖靈)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보살피게)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20:28- 또한 요한계시록 2~3장에 걸쳐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요한계시록 2:29-

성령님께서 교회들에게 말씀 하십니다. 주님이 너희를 사랑하신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첫 사랑을 회복하라,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고 너의 소중한 믿음을 끝까지 지키라고 하십니다.  주님을 의지하며 순종하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도우시며 성령님께서 도우신다고 하십니다. 옛말에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하늘에서 도우시며 또한 성령님(神)이 또 도우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보다 더 정확한 성령님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설명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랜 세월동안 옛 사람들은 성령님의 존재를 분명히 느끼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바람처럼 알듯 모를 듯 우리의 곁을 지키시며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성령님께 감사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