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어머니 모(母=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

1950

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母)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요한복음 19:27–

모(母)는 어머니라는 뜻 외에 근본, 근원, 기르다, 양육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로 어머니로 부터 태어나지 않은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머니는 모든 인류의 출발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가 ‘근본’이라는 뜻에 저절로 수긍이 갑니다. 설문해자에서는 모(母)를 ‘자녀를 기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르고 양육한다는 의미로써, 창세기에서 아담이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고 부르며 ‘모든 생명(살아 있는 것)의 어미’라고 기록된 말씀이 놀랍습니다(창세기 3:20). 하와(어머니)는 모든 생명의 어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근원’이십니다. 나를 낳아 주신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여 육신적으로 연로하신 노모(老母: 늙으신 어머니)를 봉양하는 것이 자녀된 도리입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은 당신의 형제들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지 않으시고,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십니다. 왜 주님은 사도 요한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부탁하셨을까요? 성경 어디에서도 시원한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고통스러운 주님의 십자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제자가 바로 사도 요한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두고 떠나야 하는 주님의 마음속에서는 가장 안타까운 분이 어머니 마리아였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셨나 봅니다. 어머니 마리아를 생각하다 보면 즐겁고 기쁜 일보다는 안쓰럽고 안타까운 기억이 더 많았을 주님은 제자 요한에게 ‘친 어머니’처럼 섬겨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님이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라!  그리고 어머니의 은혜도 잊지 말아다오!’ 홀로 계신 주위의 어르신들을 돌아 보는 아름다운 오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