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옷 (덮을) 의 (衣 = 덮개 아래 두 사람이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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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衣)지어 입히시니라  – 창세기 3:21  –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옷을 입게 되었을까요? 엉뚱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매우 흥미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설문해자(AD 100년 후한 시기, 허신(許愼)이 편찬한 책으로 고대 한자의 뿌리를 설명하고 있다)에서 의(衣) 는 ‘依也. 上曰衣,下曰裳. 象覆二人之形.’ 라고 원문에 기록되어 있는데, 웃옷은 의(衣)라 하고, 아래 옷은 상(裳)이라 하며, 두 사람을 덮은 모양을 형상화 한 글자가 옷(衣)이라고 하였습니다. 옷은 본래 한 사람씩 따로 따로 (몸을) 가리고 입는 물건인데 왜 이런 설명이 기록되었을까요? 성경에서는 아담과 하와의 범죄함으로 인하여 하나님이 지어 주신 가죽 옷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죽옷은 한 사람에게 준 것이 아니라 두 사람(모든 인류를 대표하는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진 것이며 단순히 몸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죄를 가려야 했던 도구 였습니다. 그래서 옷(衣)이라고 하는 글자를 만들 때 옛사람들은 그 두 사람(아담과 하와)의 죄를 기억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죄를 가려 주시고 먼 훗날 다시 그들을 만나실 때까지 잠시 그 부끄러움을 감추어 주시리라는 약속을 또한 기억하였을 것입니다. 옷이라 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의 몸을 가리고 겉치레를 위한 장식물이 아닙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인간의 죄로 인하여 부끄러워진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서 (가죽)옷으로 가려 주시고 다시 살 길을 열어 주신, 놀라운 사랑과 은혜의 상징인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6:15 말씀 – 보라 내가 도적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衣)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 아멘!  옷을 깨끗하게 지키는 자가 복된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올 한해는 우리 이웃의 불편한 진실과 잘못에 대하여 눈 감아주며 용서와 관용의 가죽옷(衣)으로 덮어 주는 해, 아량과 배려가 넘쳐나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면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시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