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일낙천금(一諾千金; 한번 승낙한 약속은 천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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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다니엘 3:17-

초(楚)나라의 패왕(覇王) 항우(項羽)의 부하 중에 계포(季布)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체면을 소중히 여기고 신의를 지키는 용감한 사나이로 알려져, 한번 약속을 허락한 이상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초나라 사람들은 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황금 백근을 얻는 것이 계포(季布)의 약속 하나를 얻는 것만 못하다.’ 한(漢)나라의 고조(高祖;유방(劉邦))와 싸울 때는 초나라의 대장으로 많은 전공을 올렸지만, 항우가 패하자 천금(千金)의 현상금이 걸린,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그를 팔지 않았습니다. 추적의 손길이 뻗치자 스스로 노예가 되어 노(魯)나라의 주가(朱家)에게 팔려 갔습니다. 당시에 주가도 뛰어난 통찰력과 신의가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계포를 알아보고 지켜 주었습니다.  주가는 유방의 측근들에게 적국의 포로인 계포를 적극 추천하였고 하후영의 주선으로 사면을 받고 다시 높은 자리에 올랐습니다. 후에 은혜를 깨달은 계포는 주가를 찾으려 하였으나 그는 벌써 멀리 떠나고 없었습니다. 사기(史記) 열전(列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 약속한 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하여 귀하게 여기는 덕목입니다. 무려 천금(千金)이라는 어마어마한 재물앞에서 약속의 사람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의 세 친구는 바벨론 왕의 포로로 끌려와 강제로 왕의 신상에 절을 하도록 강요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황금으로 만든 그 신상에 절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외에 그 어떤 우상에게도 절하지 말라’는 모세가 전해 준 십계명을 지키기로 하나님과 약속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약속은 영원하신 하나님과 맹세한 내용이었습니다. 바벨론의 왕은 이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시도합니다. ‘신상(神像)에게 절을 하면 살려줄께. 아니면 풀무불에 던저 죽여 버릴꺼야!’ 그러자 ‘왕께서 그리하시면, 우리 하나님께서 건지실 것이요, 그렇지 아니 할지라도 신상에 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평소보다 일곱 배나 뜨거운 풀무불에 던져졌으나 그들은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걸어 나왔습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잘 지키면 보상을 받게 되는데, 하물며 전능하신 하나님과의 약속을 목숨으로 지키려고 하는 성도를 하나님께서 어찌 보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자신을 위하여 약속을 저버리지 마시고,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웃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