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탈의실에 도둑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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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이 도난당한 김 씨의 카드로 기프티 카드를 구매한 내역

사물함 자물쇠 열고 훔쳐

최근 들어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헬스클럽 탈의실에서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윌링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6일 오전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노스브룩 소재 L 헬스클럽에 갔다가 탈의실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 지갑에는 운전면허증, 크레딧 카드, 차 키 등이 있었다.

김 씨는 즉시 헬스클럽 측과 경찰에 신고한 후 크레딧 카드사에 지불 정지를 요청하는 등 오전 시간을 정신없이 보내야 했다.

김 씨는 “사물함이 잠겨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열쇠를 사물함 안에 넣고 자물쇠만 잠근 것을 운동 후에 알게 돼 직원의 도움을 받아 사물함을 열었더니 가방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방은 탈의실 구석 사물함에서 발견됐으며 지갑만 사라졌다.

김 씨가 도난당한 지갑은 사건 발생 후 1시간 정도 지나서 인근 M 마트에서 발견됐다. 절도범은 김 씨의 카드로 마트에서 400달러씩 총 800달러의 기프티 카드를 구매했다.

문제는 이 헬스클럽에서 도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씨가 경찰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다른 회원도 탈의실 안에서 지갑이 없어졌다며 신고를 요청해왔다.

김 씨는 “ 몇몇 한인들이 L 헬스클럽에서 현금, 카드를 도난당했다는 걸 들었는데 그게 내 얘기가 될 줄 몰랐다. 지갑 등 귀중품은 되도록 가져가지 말고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리포트 후에 꼭 경찰서에 가서 수사 요청을 하길 바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탈의실 내 분실사건이 잦아지면서 헬스클럽 관계자들은 중요 물품이나 귀중품은 가급적 지참하지 말거나 업소 측에 맡길 것, 샤워나 면도, 사우나 중이더라도 반드시 사물함을 잠글 것, 본인 소유의 잠금장치일 경우 정교하게 제작된 자물쇠를 사용할 것, 파손된 부분이 있는 사물함은 이용하지 말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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