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호황 끝… 관련 매출 ‘반토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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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작년 $567억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기록적인 호황을 누렸던 제약사 화이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월스트릿저널(WSJ)은 31일 화이자가 이날 주주들에게 올해 백신과 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 매출 예상액으로 215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해 기록한 매출 567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00억 달러를 넘겼던 화이자의 전체 매출도 올해는 670억~710억 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로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오는 5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될 경우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3년 전 연방 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치료제 비용을 부담했지만,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이 비용은 환자 개인이 내야 한다. 화이자는 정부와의 계약이 끝나고 상업적 유통이 시작될 경우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로 올릴 계획이다.

다만 다른 감염병 백신처럼 화이자가 직접 병원과 약국에 백신을 유통할 경우 백신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매출은 꾸준하게 이어지더라도, 지난 2년간 이어진 호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올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화이자의 주가는 15%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