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값도 20%나 올랐다… 주택시장 침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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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물가상승폭 다시 확대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화장지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주택 시장의 침체에 따른 것이라는 이색적인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건설 경기가 얼어붙자 목재 가격 하락과 함께 제재소의 폐쇄되어 펄프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게 화장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택 시장의 경기 침체는 목재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해 지난 1년 간 목재 가격은 60% 넘게 떨어졌다. 목재 가격이 하락하자 최대 목재 생산국인 캐나다 내 주요 제재소들이 폐쇄했다. 가격 하락과 제재소 폐쇄로 목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자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의 생산에 악영향을 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전월보다 6% 내린 톤당 970달러로 집계됐다. 펄프 가격은 7개월 만에 1,00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675달러)보다 295달러 높다.

화장지의 주 원료인 펄프 가격의 상승세는 킴벌리클락을 비롯한 주요 화장지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화장지 소매 가격은 20% 가까이 오른 상태다.

화장지 가격이 크게 오르자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의 화장지를 대체 구매재로 사용하자 킴벌리클락의 화장지 매출이 감소했다. 화장지 가격을 9.7% 인상한 킴벌리클락의 화장지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3개월 사이에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화장지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격 급등이 화장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북유럽에서 펄프 공급이 늘면서 화장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