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시카고 한인회, 60주년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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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회 <한국일보>

5K마라톤부터 이민애환 담은 창작 뮤지컬 공연까지

시카고 한인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민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화합을 도모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24일 글렌뷰 갤러리 파크와 노스필드 크리스챤 헤리티지 아카데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달리기를 통한 건강한 이웃사랑을 표방한 ‘Run for Love’ 5K 마라톤과 그간 한인사회의 발전에 힘써온 분들께 감사를 전하는 자랑스러운 한인상 시상 등이 진행되었다.
오후 기념식 및 만남의 장 순서에는 김정한 시카고 총영사, 브래들리 슈나이더 연방 하원의원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으며,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시카고 동포들의 인구가 15만 이상의 양적 성장과 함께 주류사회 진출 등 질적으로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결과 시카고 한인회는 우리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잡았다”고 영상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지난 8월 시카고 한인회는 약 250명의 회원이 모여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 수정안에 만장일치로 찬성해 새 한인회관 건물 구입을 위해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27만 달러를 지원받게 됐다. 최은주 한인회장은 60주년 행사의 기념식을 통해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새 한인회관 건물 구입이 곧 성사가 될 것 같다. 여러분에게 이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아마도 10월 말 이전에 이사를 하고 클로징을 마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최 회장은 그간 흩어져있던 한인회관 관련 기금이 다 모아졌는지, 매입 예정인 건물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기념식 홀을 절반 넘게 채운 400여명의 한인사회 일원들은 그간 동포 커뮤니티를 위해 일한 역대 회장단과 지역 인사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27명의 전직 시카고 한인회장 중 7명이 창립 6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해 지역사회 일원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날 자랑스러운 한인상 수상자로는 7, 8,14대 시카고한인회 회장과 최근 임시회장을 역임한 박해달 씨, 사업가이자 한인회포함 한인사회에 많은 기부를 한 Bisco회사 회장 서병인 씨, 미국 최대 직물회사를 운영하는 장재철 씨, 시카고 한국무용단 단장 이애덕 씨 등이 선정되었으며 시카고 한인서로돕기센타 사무총장 김회연목사, 시카고 한인간호사협회 김기란 회장, 시카고 한인회 부회장 박건일, 임미라 씨 부부 또한 자랑스러운 동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평생을 간호사로 일하며 수 많은 이를 살리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인사회의 건강을 위해 힘써온 김기란 씨는 “제가 간호사가 되었기에 이렇게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되었다. 간호사로서 할 일을 다 한것 뿐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특히 지역 한인사회의 미래를 이끄는 자랑스러운 차세대상에는 지난해 결성되어 지역 문화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청소년자원봉사단이 선정되었다.
오후 9시까지 이어진 이날 기념식에는 시카고 아버지, 어머니 합창단의 가창공연과 시카고 한인회가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그대없이는 못살아(Better Together)’ 등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인회와 지역 전문가들이 합심해 지난 5개월 간 준비한 ‘그대없이는 못살아’ 공연은 1980년대 설렘과 걱정을 안고 시카고에 이민 온 한인 경애와 그의 가족의 애환을 그리며 자리에 참석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시카고 취타대, 시카고 한국무용단, 테너 이경재 씨와 소프라노 김연주 씨의 미국 국가 및 애국가 제창, 대금연주자 정우성 씨의 특별 공연도 함께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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