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9-2016] 한국전 참전용사 위한 ‘명예로운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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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HFC, 워싱턴DC 한국전 관련 시설 방문등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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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비영리단체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내 기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7일 시카고 트리뷴지 보도<사진>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어너 플라이트 시카고'(Honor Flight Chicago/HFC)가 오는 4월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헌정 비행’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참가자들은 현역 군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항공편으로 워싱턴DC에 가서 한국전쟁 기념관·워싱턴 기념탑·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베트남전쟁 기념관·스티븐 F.우드버 헤이지 센터 등을 돌아본다. 2차 세계대전 기념관 앞에서 백파이프 연주를 배경으로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기념식을 거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도 갖게 된다.

HFC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페티나토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마땅히 누려야 할 영웅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명예로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와 서버브에 사는 한국전 참전용사수를 3만5천명 정도로 추산하면서 “지금까지 1천200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HFC는 시카고지역 여성 기업인 4명이 이 지역에 사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찾아내 그 희생과 헌신의 뜻을 기리고 감사를 표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설립했다. 이후 작년 말까지 총 68회에 걸쳐 모두 5천931명의 참전용사에게 워싱턴DC를 목적지로 하는 ‘명예로운 비행’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HFC는 올해 처음으로 그 대상을 한국전 참전용사로 넓혔다.

오로라시에 사는 한국전 참전용사 루 쿠엘조(81)는 “2008년 신청서를 접수하고 기다렸다. 워싱턴DC 방문도 소중한 기회지만 그보다도 경험과 기억을 공유한 전우들이 무척 그리웠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1952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미 해군 소속으로 파병돼 8개월 간 복무한 그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과 같은 환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세상은 조용했다. 한국전에서 3만6천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지만, 마치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같았다”며 “그래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육군 제1기계화 사단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탐 캐퍼티(86)는 “전우들 소식이 늘 궁금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흐뭇한 소식과 슬픈 소식을 동시에 듣게 될 것 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을 표현했다.

금년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헌정 비행’ 프로그램은 4월13일, 5월11일, 6월8일, 7월13일, 8월10일, 9월7일, 10월5일 등 7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페티나토 CEO는 “하루 일정이지만, 참가자들은 ‘일생에 다시 없는 특별하고 놀라운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면서 “말로 대신할 수 없는 감사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HFC는 2차 세대계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이와 별도로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며, 앞으로 수혜 대상을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확대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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