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2016] 이젠 SAT…고교생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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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교육위 최종 결정, ACT 대체

이제부터는 SAT다. 일리노이주 교육위원회가 11일 주정부 예산 지원으로 치러지는 주내 공립고교 대학입학 표준시험을SAT로 최종 선택했다. 올 4월부터 일리노이주 공립고교 주니어(3학년)들에게 적용된다. 지난 15년간 일리노이주 고교생들을 지배했던 ACT는 이제 자리를 SAT에 물려줘야 한다.

이 선택은 지난해 6월 ACT와 주정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예견됐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1천430만달러에 3년 계약을 제시했고 이 금액은 ACT보다 수백만달러가 적었다. 가뜩이나 예산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교육위는 이에 따라 SAT를 선택했고 지난해 12월 ACT가 낸 이의신청을 11일 최종 기각하면서 칼리지보드와 앞으로 올 봄에 치러지는 SAT의 계약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주교육위의 이같은 발표에 적지 않은 고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올 봄에 SAT가 아닌 ACT를 치르기로 한 주내 고등학교 학군이 90곳이 넘기 때문이다. 시카고공립학교는 이미 지난달 올 봄에 ACT를 치른다고 해당 학부모들에 통보를 한 상태다. 이들 학교가 ACT 시험을 강행할 경우 시험에 드는 경비를 학군 자체에서 부담하든가 아니면 학생 개인에게 부담시켜야 한다. 당장 주정부의 지원이 끊기는 ACT는 학생 1인당 39.5달러(작문 옵션을 포함하면 56.5달러)의 응시료가 든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혼란도 만만치가 않다. 두 테스트가 채점방식이나 다지선다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이제까지 ACT를 준비해 온 학생이라면 새 테스트에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SAT 리딩 과목은 매우 분량이 많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자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SAT는 이같은 혼란을 의식해 다음달에 ACT와 비슷한 형태의 테스트 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주교육위는 주의회가 정한 법에 따라 고교 주니어를 대상으로 한 차례 대학입학 표준시험을 무상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2, 3차례 시험을 치른 뒤 보다 높은 점수를 가지고 대학에 응시하게 되는데 두번째 테스트 부터는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주 교육위는 지난 15년간 ACT 테스트 무상 제공을 해 왔고 SAT는 중서부를 제외한 동부와 서부에서 광범위하게 채택한 데스트다. 일리노이주에서도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한 일부학생들은 자비 부담으로 SAT를 선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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