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2017] “성소수자도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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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딸 잃은 조앤 이씨 인터뷰

“사회의 성소수자 문제는 인종차별과 함께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한 조앤 이<사진>씨는 지난 2015년 9월 28일 성소수자였던 둘째 아이 스카일러를 먼저 하늘로 보냈다.

“첫 아이가 대학을 졸업한 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2개월이 지나지 않아 둘째 스카일러도 동성애자임을 밝혔어요. 나는 한국에서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조앤 이씨는 “그 당시 아이들과 잘 지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말도 안꺼내고 무시하고 피해왔는데 스카일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그때 스카일러는 고작 16살 밖에 되지 않았었다”며 흐느꼈다.

이 씨는 “장례식에 500명 가량의 친구들이 참석해 깜짝 놀랐다. 참석자들은 위스칸신 매디슨 커뮤니티의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렌스젠더)를 지지하는 단체인 GSA Network에서 모인 사람들이었고, 스카일러는 GSA Network의 주요 활동가 중 한명이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GSA Network에서 활동하면서 죽기 전에 쓴 ‘How to dismantle school to prison pipeline’이란 에세이가 각종 LGBT사이트, 소셜미디아 페이지 등에서 떠오르는 것을 발견했어요. 에세이 증에는 유색인종이 성소수자일 때 더 많은 차별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었죠. 스카일러가 죽고나서야 가족으로서 인정, 사랑, 지지해주지 못함에 한을 느꼈습니다. 지금에서라도 이들을 보호해주고 사회에서 자신이 이루는 꿈을 성취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NQAPIA와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모두 같은 사람인데 단지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받는 차별은 아이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지름길”이라면서 “스카일러가 집중했던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와 LGBT가 협력하지 않는 한 이 나쁜 고리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모의 지지 또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나처럼 아이를 잃지 말고 자녀의 겉 모습이 어떻든 아이의 내적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세요. 그아이들이 당연한 분위기속에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가족은 가족입니다.”  <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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