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2018] 관객과 즉흥 작곡•연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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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린 즉흥 연주회에서 박창수 피아니스트가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HCC주최 피아니스트 박창수 즉흥 연주회

 

암흑 속에서 흰색 천, 냄비 뚜껑, 촛불 등 소품을 이용하고 관객의 분위기에 따라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즉흥 작곡과 연주를 선보인 색다른 연주회가 시카고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더 하우스 콘서트 인 시카고’(디렉터 황규섭/HCC)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한 피아니스트겸 작곡가 박창수씨 초청 즉흥 연주회가 지난 18일 저녁 윌링 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박창수 피아니스트는 공연 시작과 함께 흰색 천을 두른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 안으로 들어가 열정적으로 건반을 치기 시작했고, 첫 곡이 끝나고 천을 걷자 하얀 안대를 쓰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첫 등장을 알렸다. 또한 피아노 현에 냄비 뚜껑을 넣고 색다른 소리를 창조하는가하면, 암흑 속에서 피아노 건반을 치기도 하고, 관객들이 피아노 앞에 촛불을 하나씩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곡인 찬송가 ‘참 아름다워라’를 변형한 연주 등 총 4곡을 선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후에는 와인과 스낵을 즐기며 연주자와 관객이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창수 피아니스트는 “관객의 분위기를 느끼며 함께 곡을 작곡해나가며 연주했다. 처음에는 충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흰 천 안에 들어가 안대를 쓰고 연주했고 점차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냄비 뚜껑을 이용한 연주에서는, 한국인들의 냄비 근성을 표현한 냄비도 잘 활용하면 멋진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아름답고 예쁜 촛불로는 모두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생명체를 표현했고, 관객석에 수녀님이 보여 즉흥으로 찬송가를 변형해 연주하기도 했다. 대중들은 보통 익숙한 소리와 음악을 접할 때 아름답다고 느끼곤 하지만 새로운 질서와 생각에 따라 더 넓게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규섭 디렉터는 “HCC 창립 1주년을 맞아 한국의 ‘더 하우스 콘서트’ 대표이기도 한 박창수씨를 초청해 연주회를 가졌다. 실험성이 강한 즉흥 연주를 선보여 관객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멋진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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