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5-2017] 미국인 3명 중 1명 ‘비상금 2천달러’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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⅓ 은 100달러 의료비조차 처리 못해

크레딧 신청률·거부율 모두 하락

   

미국인 3명중 1명은 비상금이 2,000달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지난 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32.5%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즉 긴급 주택 수리나 상해, 교통사고 등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2,000달러를 마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2.8%는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다음 달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가장 일반적인 응급상황은 상해에 따른 의료비용의 발생인데 현재 미국인의 1/3은 크레딧 카드 사용 등 빚 없이 100달러의 의료비조차 처리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율은 2015년 10월 이후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인들의 재정적 취약성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상금 2,000달러 기준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인들이 통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평균 비용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최소 6개월 치의 생활비는 비상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뉴욕연방준비은행이 함께 실시한 ‘크레딧 접근’(Credit Access) 관련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융자를 위한 크레딧 신청을 제외한 일반 크레딧 신청 및 크레딧 카드 신청 등이 모두 감소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금융 활동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미국인들의 ‘크레딧 신청율’(Credit Application Rate)은 지난해 10월, 42.3%보다 낮아진 39.9%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향후 크레딧 신청과 모기지 재융자 신청 계획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 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12개월 내에 크레딧을 신청할 계획은 26.0%로 지난해 10월 27.8%보다 감소했고 모기지 재융자 신청 계획은 12.2%에서 8.4%로 급감했다.

거부율(Rejection Rate)도 줄었다. 크레딧 심사가 조금 느슨해 졌다는 뜻인데 지난 달 거부율은 35.1%로 지난해 10월 39.3%보다 감소했다. 특히 크레딧 카드 거부율은 25.3%로 지난해 10월 29.1%보다 줄었다.

재정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재정적 취약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조사라며 이번 역시 32.5%가 2,000달러의 비상금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나 2015년 잡힌 30.6%~34.1%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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