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4-2017] 택사스 냉방 없는 트레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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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8구와 부상자 30명 발견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와 부상자 30명이 발견돼 연방이민국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불법이민자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ICE)과 공조해 수사 중이다.

사망자들은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갇히면서 뜨거운 차량 속에서 견디지 못해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 30명 중 17명이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샌안토니오 35번 주간 고속도로 변에 있는 월마트 주차장에 있던 18휠 견인 트레일러에서 한 명이 뛰쳐나와 월마트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이 종업원은 물을 가져다준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트레일러 뒤편에서 8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30명을 발견했고 부상자를 인근 7개 병원으로 나눠 후송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응급처치 도중 측정한 심박 수가 분당 130회 이상으로 올라갔으며 심각한 뇌 손상이 우려되는 상태다. 부상자 중 2명은 학생 연령대의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시신 8구는 전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일단 꼬리표를 붙여 옮긴 뒤 조사 중이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비극”이라면서 “우리는 오늘밤 인신매매 범죄의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트레일러의 에어컨이 고장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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